중진공 "지역 청년창업사관학교 당 하나씩, 17개 유니콘 기업 키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이 전국 17개 청년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창업벤처와 스타트업 1000여개를 지원, 지역당 1개 이상 유니콘을 육성한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미국 시애틀과 중국 중관춘 등 혁신 거점에는 글로벌혁신성장센터를 설치, 100개 이상 중소벤처기업을 진출시킨다. 혁신성장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5000억원 규모 스케일업 금융(P-CBO)도 상반기 조기집행한다.

이상직 중소기업진흥공단 이사장은 15일 “지난해 중진공 이사장으로 취임해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의 씨앗을 뿌렸다”며 “올해는 한층 더 속도감 있는 지원으로 수확을 거두는 한해로 만들어 갈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중진공은 4월 1일부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명칭을 변경한다. 중소벤처기업부 출범에 맞춘 명칭 통일로 벤처기업 고객 인지도와 접근성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새로운 조직 내부 문화는 '벤처정신'으로 다잡았다. 중소벤처기업 지원 정책 역시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한 벤처기업 '스케일업'(성장)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이상직 중진공 이사장

이 이사장은 “그동안 정부 지원이 창업과 초기 스타트업에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업력이 10년이 넘어가는 중소벤처기업이라도 혁신기업으로 잘 스케일업하면 월드클래스에 진입하고 유니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선 지난해 전국 17개소로 확대한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각 지역당 한 개 이상 유니콘 기업을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유니콘 기업은 기업 가치가 10억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의미하는 용어다. 청창사 출신 기업 가운데는 핀테크 기업 토스(TOSS)가 대표적이다.

시애틀·중관춘 글로벌혁신성장센터와 관련 인프라를 활용해 해외 벤처캐피털(VC) 투자, 기술혁신, 수출보육, 스마트공장 전문인력 양성 등을 입체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14개 22개 수출인큐베이터를 코워킹 개방형 공간으로 재편, 지원 대상 기업이 수시로 활용할 수 있도록 ;글로벌 패스(PASS)'를 발급한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말 실리콘밸리와 워싱턴주 정부 등을 방문해 글로벌혁신성장센터 설치를 논의하고 마이크로소프트, 코스트코 등 기업과 협업 방안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방식 '스케일업 금융' 5000억원도 상반기 내 조기 집행한다. 두차례에 걸쳐 기업당 최대 150억원씩, 총 150여개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미래성장성이 우수한 중소벤처기업 회사채를 기초로 구조화 증권을 발행, 20% 내외 후순위 채권을 인수하는 형태다. 정부 예산 1000억원 투입으로 민간자금 유입을 촉진, 5000억원 규모 지원 효과를 기대한다. 하반기 추경을 통한 추가 예산 확보도 적극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발맞춘 북한내륙진출기업 및 개성공단 재개 지원과 평양혁신성장센터 설치 등 중소벤처기업 중심 남북경협 지원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중진공 창립 40주년이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원년인 만큼 자산 17조원, 연 예산 8조원, 임직원 1300명이라는 조직 위상에 맞게 중소벤처기업 혁신성장과 공정경제 생태계 조성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