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플러스, 2공장 가동…생산능력 3배 늘려 배터리붐 대응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엠플러스 2공장 전경.
충북 청주시 흥덕구에 위치한 엠플러스 2공장 전경.

지난 18일 찾은 충북 청주시 흥덕구 엠플러스 신공장. 이곳에서는 국내 배터리 제조사에 공급할 장비 검수가 한창이었다. 6개월 이상 장비를 제작하고 출하 전 15일 정도 직접 가동하며 문제가 없는지 성능을 체크한다. 이차전지 조립공정 중에서도 한 공정의 길이만 100m에 이르는데, 기찻길처럼 길게 늘어선 레일 위를 배터리가 이동하며 생산이 이뤄진다. 자기부상열차와 유사한 원리로 고속 이동하기 때문에 흔들림이 발생하지 않도록 수백분의 1㎜ 오차도 없도록 정교하게 시공하는 것이 기술력이다.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업체 엠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준공한 청주 2공장을 본격 가동하며 급속도로 확대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공략한다. 2공장은 약 70억원을 투자해 연면적 1만1150㎡ 규모로 지어졌다. 공장 신축으로 엠플러스 생산능력(CAPA)은 연간 1000억원 규모에서 3000억원 규모로 3배 늘었다.

엠플러스는 파우치형 이차전지 조립공정 장비 전문 업체다. △노칭 △스태킹 △탭웰딩 △패키징 △디개싱 등 조립공정 전체 설계·제작 능력을 바탕으로 턴키 방식 공급이 가능한 국내외 유일한 기업이다.

2003년 설립해 초기에는 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PDP) 공정 장비를 생산하다 2008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 진출했다. 이후 시장 침체로 어려움도 겪었지만 2014년 제2의 전기차 붐이 일어나며 2015년 133억원이었던 엠플러스 매출액은 2017년 721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은 371억원으로 수주 상황을 감안할 때 전년 대비 매출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엠플러스는 지난해에만 국내외 기업과 1130억원 규모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주요 고객사인 SK이노베이션 수주액만 381억원으로 가파른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완샹, 리센, 국련, EVE 등 중국 내 주요 배터리 제조사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전체 매출에서 76%를 차지하는 중국 매출 비중이 높다.

각 국이 환경 규제를 강화하며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을 발표하고 있고, 국내외 배터리 공장 증설도 이뤄지고 있어 지속 성장이 전망된다. 특히 주요 매출처인 중국 내 전기차 의무생산제도 시행으로 생산량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2공장 인근 부지를 확보해놓고 추가 증설도 고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에 수소전기차용 파일럿 제조장비를 공급한 이력이 있어 향후 수소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 전기차에 이은 추가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종성 엠플러스 대표는 “안정화된 고속 이차전지 생산장비에 대한 수요가 계속 늘고 있는 가운데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에서 가장 빠르고 정교한 조립공정 장비를 만들고 있다”면서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확대되는 만큼 올해 수주 규모도 지난해보다 30~4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현정 배터리/부품 전문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