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외국어대가 우리나라 네트워크 기술과 장비, 교육 콘텐츠를 세계 시장에 전파하는 글로벌 연합 사이버대 설립을 추진한다.
부산외대(총장 정기영)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원격 교육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기반으로 각종 교육 콘텐츠와 프로그램을 세계에 공급하는 '글로벌 사이버대학(K-에듀)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K-에듀'는 부산외대와 해외 대학 간에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이를 활용해 해외 현지 수요가 높은 강의를 비롯한 교육 콘텐츠를 원격으로 제공하는 플랫폼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는 과기정통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초고속정보통신망의 국내외 효율 운영을 위해 추진한 '미래네트워크선도시험망(KOREN, 코렌)' 실증사업을 토대로 출발했다.
부산외대는 이 사업에서 지난해 하반기 6개월 동안 '코렌 기반 실감형콘텐츠, 한국어&네트워크 장비 해외진출 과제'를 수행했다.
베트남 국립정보통신대학과 인도네시아 국립인도네시아대학에 코렌 기반 가상 사설망을 구축하고, 자체 제작한 3D프린팅과 한국어 교육 강의를 원격으로 시범 진행해 높은 호응을 얻었다.
특히 국산 네트워크 장비와 스마트 기기를 사업에 활용해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였다.
일례로 하이클래스3D가 개발한 스마트칠판은 원격 강의에서 설계도면이나 제품 사진 등 3D 콘텐츠를 손쉽게 활용할 수 있고, 교수와 학생의 필기 내용도 공유할 수 있게 해준다.
부산외대는 이번 과제 수행에서 K-에듀 확산 가능성을 확인했다. 내부 역량을 모으고 자체 예산을 투입해 글로벌 사이버대 구축에 나선 배경이다.
부산외대는 글로벌 사이버대에서 K-팝, K-드라마를 활용한 한국어 교육, 명소와 음식 등 한국 문화 강좌, 정보통신기술(ICT)을 포함해 한국 과학기술을 습득할 수 있는 콘텐츠를 우선 제공할 계획이다.
이어 중장기로 글로벌 사이버대를 동남권과 전국 사이버대를 연계한 '글로벌 연합 사이버대'로 확대해 'K-에듀' 전파와 확산 거점으로 만들 방침이다.
이정배 부산외대 전자로봇공학과 교수는 “동남아를 비롯해 세계 전역에 한국 문화와 한국어, 한국 기술을 배우려는 니즈가 많다. 글로벌 연합 사이버대를 구축하면 각종 교육 콘텐츠는 물론 국산 네트워크 기술과 장비도 수출할 수 있다”면서 “부산외대 혼자의 힘만 가지고는 어렵기에 부산과 동남권은 물론 전국 사이버대와 협력 프로젝트로 추진하려 한다”고 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