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GS칼텍스와 손잡고 전기차 충전과 주유소 기능을 포함한 '융복합 스테이션'을 선보인다. 전기차 충전용 초고속 멀티 충전기를 개발하고 융복합 스테이션에 도입한다. 향후 융복합 스테이션을 로봇·사이니지 등 신기술과 연계한 공간으로 키울 계획이다.
LG전자는 22일 서울 서초구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GS칼텍스와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중 서울 도심에 위치한 GS칼텍스 직영주유소에 융복합 스테이션을 조성한다. 향후 전국 주요도시로 융복합 스테이션을 확대한다.
LG전자와 GS칼텍스가 조성하는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은 전기차 보급 확대 등 환경 변화에 맞춰 기존 주유소 공간을 재해석했다. GS칼텍스가 기존에 제공했던 주유·정비·세차 서비스 외에 전기자동차 충전·대여·경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추가 제공한다.
LG전자는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에 설치할 350킬로와트(㎾)급 등 초고속 멀티 충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LG전자가 전기차용 충전기를 개발하는 건 처음이다. LG전자가 개발하는 350㎾ 충전기로 100㎾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테슬라S' 모델을 80%까지 충전하는데 13.7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LG전자 관계자는 “350㎾ 충전기는 국내에 있는 충전기 중 가장 빠른 충전 속도를 갖췄다”면서 “하반기 융복합 스테이션에 충전기 설치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로봇과 사이니지 등 신기술을 적용해 전기차 충전 방식을 확대할 계획이다. 로봇을 활용한 충전과 무선 충전 시스템 등 다양한 충전 방안을 검토한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한 고객 서비스도 검토한다. 인공지능 디지털 사이니지를 활용하면 충전 중인 차량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상 여부를 진단하고 수리를 추천하는 서비스가 가능하다.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은 “GS칼텍스와 함께 구축할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은 전기자동차 시대를 대비한 충전·정비·편의 서비스 허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