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평 3사,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등 주요분야 '경고'...메모리반도체만 긍정

신평 3사,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신용카드 등 주요분야 '경고'...메모리반도체만 긍정

올해 국내 주요 산업 분야 신용등급에 빨간불이 켜졌다.

주요 신용평가회사가 일제히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소매유통, 신용카드 부문 신용등급을 부정 평가 대상에 올렸다. 산업 전반에 부정 기류가 흐르는 가운데 메모리반도체 등 일부 분야에서만 그나마 사업 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최형욱 한국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실장은 24일 2019년 산업 전망 세미나를 열어 “전반적인 산업 전망은 '중립'에서 '비우호적' 수준으로 평가한다”면서 “올해 분석한 24개 산업 가운데 사업 환경이 우호적인 분야는 메모리반도체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사업환경 전반의 비우호적 신호와 함께 신용평가 전망 역시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해 석유화학, 메모리반도체 분야의 신용 여건 변화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대다수 산업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은 특히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유통, 신용카드 업종 기업의 신용도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자동차 부품산업 등은 산업전망도 비우호적이고 신용전망도 부정적인 산업”이라며 “제품수급, 경쟁강도, 정부규제와 투자 부담 등 측면에서 비우호적인 산업 환경이 실제 업체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신평뿐만 아니라 나이스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등 주요 신평사는 일제히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나이스신평도 앞서 소매유통, 외식, 자동차·부품, 조선, 디스플레이패널 등의 신용등급 방향성을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소매유통, 해운, 신용카드, 자동차, 대부, 디스플레이 등을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사업 환경 역시 불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관측했다.

주요 신평가가 일제히 자동차·부품, 디스플레이, 유통, 신용카드 분야 신용전망을 예의주시하는 가운데 디스플레이 분야를 가장 부정적으로 봤다.

한국기업평가는 중국 등 공급과잉에 의한 판가 하락으로 영업수익성 저하가 우려된다며 LG디스플레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

최재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공급과잉 지속과 기저효과 등으로 업계 전반 실적은 지난해와 유사한 수준을 전망한다”면서도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시장성과 채산성 등이 향후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 대한 우려는 다소 누그러든 분위기다. 나이스신평에 이어 한신평도 올해 메모리반도체 사업환경이 국내 기업에게 다소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종현 한신평 기업평가본부 실장은 “판가 조정으로 인해 이익창출력은 다소 떨어지겠지만 단위당 메모리 채용량이 지속 증가하는 만큼 메모리반도체 부문 성장은 긍정적”이라며 “수급이 전반적으로 유리한 만큼 국내 업체의 과점구도가 확고하게 형성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