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무역전쟁'에 발목잡힌 현대차…“쏘나타·제네시스·SUV타고 'V자' 반등노린다”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최대 매출에도 불안정한 환율, 높은 고정비, 주요시장 판매 부진 등으로 영업이익이 47% 이상 감소했다. 올해 3월 신형 쏘나타 출시를 시작으로 제네시스 G80·GV80,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다양한 신차로 실적회복을 노린다.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전자신문 DB)
서울 양재동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본사 (전자신문 DB)

현대차는 24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8년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매출액이 전년 대비 0.9% 증가한 97조2516억원, 영업이익의 경우 47.1% 감소한 2조422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현대차 영업이익률은 2.5%로 2017년 대비 2.2% 포인트 하락했다. 경상이익은 환율 환경, 관계기업 손익 악화 등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43.0% 감소한 2조529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도 전년 동기대비 63.8% 감소해 1조6450억원이다.

현대차는 2018년 연간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대비 1.8% 증가한 458만9199대를 판매했다. 국내 시장의 경우 SUV 판매 호조로 전년 동기대비 4.7% 증가한 72만1078대를 판매했다. 해외시장에서는 유럽과 브라질, 러시아 등 주요 신흥 시장 판매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대비 1.3% 상승한 386만8121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SUV 중심 판매 증가로 차량판매단가(ASP)가 높아지고, 기타부문 매출 또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대형 SUV 팰리세이드 (제공=현대자동차)

반면 매출원가율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에 따른 환율 여건 악화, 글로벌 자동차 수요 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경쟁 심화 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IFRS 기준 변경에 따라 기존 영업부문 비용에 포함되던 수출비 등 계정 재분류 영향으로 전년 대비 2.6% 포인트 높아진 84.4%를 보였다. 영업부문 비용은 마케팅 활동 등 전반적인 비용 집행 규모 축소 등으로 전년 대비 2.2% 감소한 12조7200억원을 나타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비우호적인 환율환경, 기타부문실적 악화, 미래 경쟁력 재고 위한 투자 등은 원가율 향상으로 이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면서 “하지만 팰리세이드 등 신차 중심 제품 믹스 개선으로 근본적인 펀더멘탈 회복은 확인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저성장 국면에서 다양한 신차와 새로운 차급의 SUV 출시로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국내·북미시장에는 새로운 디자인과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신형 쏘나타, 팰리세이드, 엔트리급 SUV, 제네시스 G80·GV80 등 볼륨차급 라인업을 확장한다. 중국시장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출시한 라페스타를 비롯해 싼타페, 신형 쏘나타, IX25 등 신차를 대거 출시한다. 또 현재 2종 뿐인 친환경차도 5종까지 늘린다.

제네시스 최초 SUV 모델 GV80 콘셉트 (제공=현대자동차)
제네시스 최초 SUV 모델 GV80 콘셉트 (제공=현대자동차)

현대차는 수익성 확보와 함께 미래 투자도 늘린다.ICT 융합, 공유경제, 인공지능, 스마트 모빌리티와 같은 미래 분야에 대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기술혁신을 가속화 해 4차 산업 혁명 시대에 대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 부사장은 “자동차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적극적인 투자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며 “전략 기술 등을 포함한 총 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20%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환율·무역전쟁'에 발목잡힌 현대차…“쏘나타·제네시스·SUV타고 'V자' 반등노린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