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플루엔자 3주 연속 하향세, 일본 대유행 영향 적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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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대유행 중인 독감(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국내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유전자형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독감 환자는 절정을 지나 감소세에 있어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일본에서 유행하는 독감 바이러스 유전자형은 A형(H1N1, H3N2)과 일부 B형이 대부분이라고 27일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 유행을 예고한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 유전자형과 같다.

독감으로 알려진 인플루엔자는 A형 또는 B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성 높은 급성 호흡기질환이다. 38도에 이르는 고열과 두통, 근육통, 전신 쇠약감 등을 동반한다. 65세 이상 노인과 심폐질환, 당뇨, 응고장애, 면역억제 질환자에게 합병증까지 유발한다.

일본 전역은 독감으로 비상이다. NHK에 따르면 일본 전국 인플루엔자 감염 추정 환자 수는 213만 명을 돌파했다. 47개 도도부현 지자체 모두 경보수준을 초과한 상황이다. 특히 창밖으로 뛰어내리거나 갑자기 질주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이는 사례가 속출한다.

일본에서 대유행 중인 독감 바이러스가 국내 유행한 것과 같은 유전자형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려가 커진다. 전염성이 강한 독감 특성상 국내 재유행할 가능성 때문이다.

국내 인플루엔자 표본감식 현황
국내 인플루엔자 표본감식 현황

보건당국은 이미 우리나라 독감은 하향세여서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19년도 3주차(1월 13~19일)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3명으로 나타났다. 2018년 52주차에 73.3명으로 절정을 보인 뒤 올해 들어 매주 감소세다. 인플루엔자의사환자 분율은 200개 표본감시 기관 대상으로 병원을 방문한 1000명 가운데 독감 의심환자 비율을 뜻한다.

독감 유행 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6.3명이다. 수치와 절기상 여전히 독감 유행인 상황이지만, 매주 환자 수가 급격히 줄고 있어 재유행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일본의 대유행 상황도 크게 우려할 만한 것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시기적으로 늦게 발병돼 환자 수가 몰리기 했지만, 통상적인 수준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박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과장은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유행 시기가 늦어지면서 감염자 수가 최대치로 올라간 것”이라면서 “통상 인구의 5∼10%가 독감에 걸리는데 일본은 우리나라보다 인구가 많아 감염자 수가 많다. 현재 일본 상황은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독감 유행이 끝나지 않은 만큼 예방접종을 받지 않았다면 백신을 접종해야 한다. 만 65세 이상 어르신은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에서 백신이 소진될 때까지 예방접종을 받을 수 있다. 생후 6개월~12세 어린이는 4월 30일까지 전국 지정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앞으로 상황을 면밀히 관찰해야겠지만, 현재로선 일본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국내 추가적 위험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 된다”면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해 동일하게 인플루엔자 예방주사와 올바른 손 씻기, 소매기침을 권고 한다”고 말했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바이오 전문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