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연, 한 번 충전으로 600km 달리는 친환경 수소철도 만든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이 한 번 충전으로 600㎞를 달리는 수소철도차량 개발에 나선다. 국내 디젤철도차량을 점진 대체하고, 남북·대륙 철도 적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철도연은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철도기술연구사업으로 최고속도가 시속 110㎞인 친환경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철도차량을 개발한다고 28일 밝혔다. 사업비는 민간 30억원을 포함해 총 250억원 규모다.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철도차량 에너지 흐름도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철도차량 에너지 흐름도

철도연은 수소연료전지 하이브리드 동력시스템, 철도차량용 전력변환장치 등 세부기술과 수소충전소 구축방안, 철도차량 기술기준안을 개발할 계획이다. 올해 상반기 준공하는 충북 오송철도종합시험선로에서 안정성과 효율성을 검증한다. 사업 완료는 2022년이다.

실용화 노력도 함께한다. 실증시험과 철도운영기관 협의를 거쳐 수소철도차량 운영방안, 적용 가능 노선 검토, 철도차량 중장기 구매·교체 계획에 개발 성과가 반영되도록 할 방침이다.

철도연은 이번 연구개발(R&D) 성과로 다양한 환경 개선, 경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소철도차량은 전기자동차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차량이다. 전차선, 변전소를 비롯한 급전설비도 필요 없어 전력인프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비전철화 구간을 달리는 디젤철도차량 대체효과도 막대하다. 디젤철도차량은 탄소와 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 오염원이다. 국토교통부 보고서에 따르면 디젤철도차량 탄소배출량은 1㎞당 19㎏인 반면에 수소철도차량은 절반 수준인 9.1㎏이다. 2016년 기준 국내 전철화되지 않은 디젤 활용 구간은 28%다. 전철화 구간 상당부분에서도 디젤철도차량이 운행 중이다.

나희승 철도연 원장은 “수소철도차량 기술개발로 탄소와 미세먼지, 에너지 비용을 줄이고, 수소에너지 관련 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철화가 이뤄지지 않은 국내 구간은 물론이고 남북·대륙철도에서도 디젤철도차량을 대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