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카타르, 에너지·의료·스마트팜 등 협력 지평 확대…"대형 프로젝트 참여 협조" 당부

한국과 카타르가 에너지·건설에서 교통·인프라·보건·의료·스마트팜·스마트그리드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한다. 우리나라는 카타르가 추진하는 60척 규모 LNG선 추가 발주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모색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타밈 알 싸니(이하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타밈 알 싸니(이하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8일 오전 타밈 알 싸니(이하 타밈) 국왕과 정상회담 이후 가진 양해각서(MOU) 서명식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2007년 3월 '전방위적 동반자' 관계를 선언한 이래 많은 진전했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다양한 분야 협력 확대에 의견을 같이 했다. △스마트팜 △육상교통 △수산양식 △해기사면허 상호인정 △교육·훈련 △스마트그리드 △항만 협력 등 양해각서(MOU) 7건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천연액화가스(LNG) 도입에 기반한 기존 에너지 분야 협력을 우리 정부가 중점 육성 중인 스마트그리드 등 신산업 분야로 이어가는 것을 제안했다.

문 대통령은 카타르 정부가 추진하는 '비전 2030' 프로젝트에 우리나라 기업 참여가 확대되길 희망했다. '비전 2030'은 카타르 정부가 2030년까지 선진국으로 도약하겠다는 미래 청사진을 담은 국가비전이다. △인력개발(교육·보건·고용) △사회개발(복지·사회구조개선·국제협력) △경제개발(유전·가스개발·경제다변화) △환경개발(도시개발·기후변화대응)의 4대 목표를 담았다.

카타르 측은 이날 LNG선 60척 추가 발주 계획이 있다고 밝혔다. 사드 빈 셰리다 알 카비 에너지부 장관은 “최근 유조선 대표단을 한국에 파견해 LNG선 도입을 조사했다”며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공식오찬에 참석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카타르가 보유한 LNG선 50척 대부분이 우리나라 3대 조선소가 제작해 인도한 것”이라며 “새로 도입하는 60척도 한국이 우선 검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 기업이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도하 메트로 그린라인 연장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카타르 발주처와 협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부 우리 기업에 대한 관심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밈 국왕은 한국 기업의 건설 경험과 기술력을 평가하면서 일부 한국 기업이 겪는 어려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답했다.

이 외에도 두 정상은 중동지역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2022년 카타르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방한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차원 높게 발전시키고, 국제무대에서 협력을 증진시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