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소비집단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가족이 주목받고 있다.
김난도 교수가 쓴 '트렌드 코리아 2019'에 따르면 밀레니얼 가족이란 1980년대 초반부터 2000년 사이에 태어난 세대가 결혼해 형성한 가족을 일컫는다. 현재 50~60대로 접어든 베이비붐 세대의 자녀로 구성된다.
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문화적 공통분모를 가졌다. 밀레니얼 가족에게 가정은 절대적인 희생 장소가 아니다. 개인이 유연성과 균형감각을 발휘하며 적당히 만족할 수 있는 '적정 행복' 장소다. 집안일도 완벽함 보다는 효율성을 추구한다. 그래서 가사노동에 편리함을 제공하는 제품을 소비하는 경향이 강하다.
라이프스타일에 도움과 영향을 주는 앱도 예외는 아니다. 덕분에 스마트폰 앱 시장에서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가 뜨거워졌다.
민경환 구글 한국 안드로이드 앱·게임 비즈니스 개발 총괄은 “항상 엔터테인먼트에서 올해의 앱이 나왔는데 작년에는 아니었다”며 “변해가는 생활 방식을 가장 편하고 스마트한 방법으로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작년 올해의 앱은 밀레니얼 가족 인테리어 참고서 '오늘의 집'이 받았다.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인테리어 플랫폼이다. 인테리어 사례, 가구, 소품, 시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보다 간편한 인테리어 및 시공 작업을 지원한다. 현재 오늘의 집에는 50만개에 이르는 인테리어 사례가 있다. 사진에서 상품을 누르면 구입 페이지로 넘어간다. 올해의 집은 올해 1월 누적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밀레니얼 가족은 육아도 스마트하게 한다. 심플러가 만든 '베이비타임'이 대표적이다. 베이비타임은 복잡한 육아를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 앱이다. 스마트 기기로 육아활동을 손쉽게 기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개인 육아 데이터를 기반으로 사용자별 맞춤형 육아 정보를 제공한다. 데이터를 비교하며 자기 아이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양덕용 심플러 대표는 “작년 신생아 수가 3만명인데 베이비타임 하루 사용자는 10만명”이라며 “현재 모인 5억5만건 데이터를 기반으로 리포트 해주고 활동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식사준비도 스마트하게 변화한다. 컬쳐히어로가 개발한 '아내의 식탁'은 따라 하기 쉬운 레시피 콘텐츠를 소개한다. 선별된 제품을 판매하는 라이프 스타일 커머스 플랫폼이다. 상황에 어울리는 레시피에서부터 도구 정보까지 제공한다.
'대리주부'는 비대칭 정보로 접근이 어려웠던 가사 도우미 시장을 변모시켰다. 가사, 산후조리, 베이비시터, 포장이사, 전문청소 등 전문 인력을 알선해주는 서비스다. 취업 소외 계층인 중·장년층이 할 수 있는 가사 업무를 도와줄 수 있도록 일자리를 제공한다. 재이용율이 85%에 달한다. 대리주부는 밀레니얼 세대가 본인 부가가치를 올리는 데 집중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