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산업은 성장하는 아이입니다. 질책(규제)보다 칭찬(진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최인석 레페리 대표는 “국내 MCN 산업은 수많은 기업이 생겼다가 없어지길 반복했다”면서 “뷰티 MCN 1위 기업인 레페리도 적자 상태를 이어오다 지난해 흑자로 겨우 돌아섰다”고 말했다.
레페리는 뷰티 크리에이터가 200여명 소속된 MCN 기업이다. 연예 기획사처럼 뷰티 크리에이터 지망생을 선발하고 육성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여러 화장품 기업과 브랜디드 콘텐츠를 만들어 디지털 채널을 통해 유통하고 있다. 국내 뿐만 아니라 중국, 베트남으로 사업을 확대했고 자체 화장품 브랜드 '슈레피'도 지난해 론칭했다.
최 대표는 “사업이 궤도에 오른 레페리는 외부 컨설팅을 받을 여력이 되지만 MCN 업체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면서 “크리에이터 탈세 등도 고의가 아니라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한 게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MCN 산업을 미래산업으로 육성하려면 크리에이터 교육과 기업 컨설팅 등을 체계적으로 지원해야 하고 홍보해야 한다”면서 “중국 등 해외 기업이 국내 MCN 시장으로 들어오지 못한다는 법은 없다”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뷰티 전문 MCN 기업을 이끌고 있지만 뷰티 전문가는 아니다. 그는 군대 전역 이후 파워블로거 모임을 이끌면서 뷰티 분야를 유튜브에 접목하면 사업성이 크다고 판단, 2013년 7월 창업했다.
최 대표는 “사업성을 보고 도전했고 2014년 하반기 구글 코리아와 '뷰티 크리에이터 랩'을 공동으로 진행하면서 기회를 얻었다”고 회상했다. 또 “'Give & Take'가 아닌 'Give & Give' 관점에서 크리에이터 파트너 성장에 필요한 모든 것을 지원하는 게 레페리 성공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어려움은 육성한 크리에이터 이탈이었다고 털어놨다. 최 대표는 “경쟁사에 힘들게 키운 크리에이터를 뺏기기도 했다”면서 “꾸준히 700명가량 육성했고 스타 반열에 오른 크리에이터를 배출하면서 회사가 자리를 잡게 됐다”고 소개했다.
레페리는 국내 시장을 넘어 아시아 뷰티 시장을 주도하는 MCN 기업이 되는 게 목표다. 최 대표는 “다른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기보다 당분간 뷰티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에도 수많은 MCN 기업이 생겨났지만 중국과 동남아 시장을 공략, 아시아권에서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사진=김동욱기자 gphot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