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4일 판문점서 정상회담 실무협상 할 듯…'핵시설 폐기-제재완화' 본격 조율

지난해 6월 싱가포르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지난해 6월 싱가포르서 열린 1차 북미 정상회담.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이달 말 예정된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북측과 협상을 위해 3일 방한한다.

2일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비건 대표는 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한국에 도착한 뒤 이르면 4일 북측 카운터파트인 김혁철 전 스페인 대사와 만나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협상 장소는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북미는 지난해 6월 열린 1차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판문점에서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 간 실무협상을 진행한 바 있다.

북미는 실무협상에서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합의 문서에 담길 비핵화와 상응 조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중에서도 북한의 핵시설 폐기에 따라 미국이 어떤 조치를 취하느냐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상응 조치로는 종전선언과 연락사무소 개설, 인도적 지원 확대 등이 꼽힌다.

하지만 미국은 북한이 상응 조치로 원하는 제재완화에는 부정적인 것으로 전해져 조율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비건 대표는 북측과 실무협상에 앞서 4일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협상 전략을 조율할 것으로 전해졌다.

양종석 산업정책(세종) 전문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