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이 5개월 만에 또 다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실업자 구직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지급하는 구직급여가 늘어난 것은 '고용 한파'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고용노동부가 10일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2019년 1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625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4509억원)보다 38.8% 증가했다.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작년 8월 지급액(6158억원)을 5개월 만에 넘어섰다.
구직급여 지급액이 작년 동월보다 대폭 증가한 것은 고용 사정이 나빠 구직급여를 받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이다. 구직급여 지급 기준인 최저임금 인상으로 지급액이 커진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구직급여 수급자는 46만6000명으로, 작년 동월(40만5000명)보다 15.1% 증가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도 17만1000명으로, 작년 동월(15만2000명)보다 12.7% 늘었다. 경기 둔화를 겪고 있는 건설업에서 5000명 늘었고 사업서비스업과 제조업에서 3000명씩 증가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피보험자 규모의 확대와 건설, 제조업 신청자 증가 등으로 전년 동월대비 12.7% 증가했지만 지난해 13% 증가한 것과 비교했을 때 큰 변동은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고용보험 피보험자는 1330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0만명(3.9%) 증가했다. 2012년 2월(53만3000명) 이후 83개월 만에 50만명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주 15시간 미만 단시간 근로자 고용보험 가입 요건을 완화한 영향을 받았다.
서비스업에서 피보험자가 47만6000명이나 늘었다. 보건복지(12만4000명), 도소매(7만4000명), 숙박음식(6만5000명) 등에서 증가세를 지속하며 전체 피보험자 증가세를 견인했다. 다만 사업서비스(-1만2000명) 피보험자가 5개월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피보험자수는 지난달 3000명 증가해 357만5000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2000명 감소하며 주춤했으나 지난 1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 식료품(1만2800명), 의약품(4600명) 등에서 양호한 흐름이 유지됐다. 다만 자동차(-1만1300명), 전자통신(-5800명) 등 감소세가 지속됐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