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토스 연합,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출 '포문'

금융위원회가 26·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신한은행이 토스, 현대해상, 쏘카, 다방 등과 함께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1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금융위원회가 26·27일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예정인 가운데 신한은행이 토스, 현대해상, 쏘카, 다방 등과 함께 제3 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한다. 11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신한금융그룹과 모바일 금융플랫폼 토스를 운영하고 있는 비바리퍼블리카(대표 이승건)가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영을 꾸리고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막강한 인프라를 보유한 두 곳이 연합, 자칫 김이 빠질 뻔한 신규 인터넷전문은행 선정 경쟁에 불을 지폈다.

11일 양사는 인터넷전문은행 사업 모델 구축과 컨소시엄 구성에 협력, 혁신적인 모델의 새로운 정보기술(IT)뱅크 설립을 추진하기로 의견을 함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예비인가 추진단을 꾸려서 참여사 지분율, 자본금 규모 등을 논의한 뒤 다음 달 예정된 금융위원회의 인터넷전문은행 예비인가 신청에 참여한다. 이번 협업으로 신한금융이 보유한 금융 부문 노하우와 안정성, 토스가 지닌 혁신성과 창의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할 계획을 세웠다. 토스 외에도 현대해상, 다방, 쏘카 등이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구성은 국내 최고 금융그룹인 신한금융과 국내 대표 핀테크 기업 토스가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전통 은행 1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신한 인프라와 간편결제, 송금 분야에 이미 1000만명의 유저를 확보한 유니콘 기업이 다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끌어낼 수 있는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토스는 간편결제 및 송금 서비스 등을 통해 가입자 수만 1000만명에 이른다. 신한금융이 조용병 회장 취임 이후 지속적으로 추진해 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금융 산업의 혁신 성장 추진 의지를 보여 주는 사업이 될 것으로 보여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협업을 통해 신한금융그룹이 보유한 금융 부문 노하우, 안정성, 자금력에 토스가 지닌 혁신성·창의성을 더해 '혁신적, 포용적' 모델의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을 설립키로 했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앞선 인터넷전문은행이 국내 금융시장을 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면서 “신한금융은 토스뿐만 아니라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통해 국내 금융에 혁신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새로운 인터넷전문은행에서 하지 못한 창의적인 금융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부는 이번에 최대 2개사를 추가 선정할 방침이다. '신한-토스' 진영이 구축되면서 또 다른 제3 인터넷전문은행 진영이 형성될 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일본 9개, 영국 5개 인터넷은행이 성업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전통 은행과의 유효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판을 깔겠다는 취지다. 금융 서비스에 대한 대대적 변화 흐름에도 뒤처지지 않겠다는 포석도 있다.

신한-토스 진영 외에 키움증권, 교보생명, SBI홀딩스 등이 컨소시엄 구성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BI홀딩스와 키움증권은 2017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맺어 인터넷전문은행 진출을 논의하는 등 후보 기업 간의 다양한 합종연횡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