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델링·시뮬레이션전문업체 심네트(대표 차진섭)가 가상현실(VR) 기술을 활용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를 개발, 포병학교에 실전배치했다고 방위사업청은 12일 밝혔다. 심네트와 정부는 지난 2015년 11월부터 31억 원(45대 55)을 공동 투자해 이번에 전력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를 계기로 군 예산 약 250억 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합동화력시뮬레이터는 표적을 포착하고 화력을 요청·조정하는 관측 요원의 능력을 키우는 시스템이다. 포격 대상 지형과 육·해·공군에서 운영 중인 주요 화기 포격 장면을 입체적으로 묘사해 실제 포격 상황을 방불케 하는 3D 환경을 구현, 관측 교육 효과를 높여준다.
그동안 군은 2D 환경에서 지상군 포병화력 시뮬레이터만을 사용, 관측 요원이 함포·항공 사격을 종합적으로 요청하고 조정하는 교육을 진행하는데 일부 제약이 있었다. 이번 전력화 성공을 계기로 군의 합동화력 운영능력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영국 등 해외에서 도입해 우리 군이 사용 중인 모의 사탄 관측 장비는 3~4개 화기류와 10여개 탄종을 적용해 20명이 훈련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에 개발한 시뮬레이터의 경우 우리 군이 보유한 모든 화력을 적용할 수 있고 최대 50명까지 동시에 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합동화력시뮬레이터는 부대별 작전지역 영상과 다양한 화기의 포격 장면을 축적한 빅 데이터를 기반으로 작전 환경을 실내 교육장에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 국내 개발 장비여서 고장이 났을 때 교육훈련 공백 없이 신속한 정비 지원이 가능하고 다른 시뮬레이터와도 연계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방사청은 심네트의 기술을 토대로 국산화에 성공한 합동화력시뮬레이터를 통해 실제 포탄사격에 소요되는 비용절감 등으로 연간 250억 원 예산을 절약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 기존 수입 장비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다른 나라 화력장비도 적용이 가능하도록 개발, 수출 전망도 기대된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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