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가 없는 대신 디스플레이 화면 전체에서 소리가 나오는 새로운 스마트폰 시대가 올해 본격 열린다. 중국 비보와 메이주에 이어 LG전자도 스마트폰 화면에서 소리가 나오는 신제품을 공식 발표했다. 화웨이, 비보 등도 올해 이 기술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선보일 예정이다. 풀스크린과 고품질 사운드에 대한 사용자 수요가 커지면서 새로운 시장 성장이 예상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비보·메이주가 화면 전체를 스피커로 활용하는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를 스마트폰에 채택했고, LG전자도 G8에 이 기술을 적용했다. 중국 화웨이와 오포도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스마트폰 신제품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에서 직접 소리가 나오게끔 설계한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양산한 크리스탈사운드올레드(CSO) 패널과 같은 원리다.
일반 스피커가 별도 진동판을 사용해 음파를 형성하는 것과 달리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패널 자체를 진동판으로 사용하므로 화면이 스피커 역할을 한다. 액추에이터와 진동판을 사용하는 방식, 피에조 센서와 패널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나뉜다.
피에조 센서를 사용하는 서피스 사운드 디스플레이는 센서 특성상 방향성을 잘 감지한다. 때문에 스마트폰 통화 시 귀를 갖다 대면 해당 부분에서만 소리가 발생해 소리가 밖으로 새지 않는다. 이어폰을 제거하고 스마트폰에서 음악이나 영화를 감상할 때 한층 풍부한 음향 효과를 즐길 수 있다.
올해 서피스 사운드 기술은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노트북과 모니터에 확산 적용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액정표시장치(LCD)에 모두 이 기술을 적용한 시제품을 개발하고 여러 세트 제조사와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 도시바 노트북에 LCD 기반 서피스 사운드 제품을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밍용 모니터 등 고품질 음향 수요가 높은 IT기기 시장을 중심으로 활발히 논의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단자를 없애고 깔끔한 풀스크린을 구현하려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와 맞물려 서피스 사운드 기술을 채택한 제품이 올해부터 본격 등장할 것”이라며 “고품질 음향을 구현하기 위한 반도체 기업의 기술 진화 노력도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