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소상공인·자영업자 가운데 최상위 업체 대출만 취급하고, 정부는 취약 기업만 지원하는데 이에 따르는 공백을 저희가 채우고 있습니다. 올해는 소상공인 대상 사업 다각화로 양적 성장을 꾀할 생각입니다.”
박성준 펀다 대표가 올해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상 서비스를 다각화해 개인간(P2P) 금융 시장에서 상위 브랜드로 올라서겠다는 결의를 다졌다.
펀다는 창업 단계 사업자와 온라인 판매업자 지원에 주력한다. 조만간 기자재 렌털 서비스를 공식 출시, '이커머스 선정산 서비스' 제휴처 확대에 나선다.
운영자금이나 목돈이 필요한 소상공인에게는 투자자를 찾아 연결한다. 이달 18일 기준 누적 대출액은 843억원, 누적 상환액 68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환율(80%)로 업계 상위권에 들 만큼 질적 성장을 이어 왔다.
매출 데이터와 비정형 데이터 분석 기술로 원금 상환 능력이 있는 차주를 선별하는 데다 '세이프 플랜'이란 안전장치까지 두고 있다. 세이프플랜은 채권 연체 발생 시 충당금 적립액 내에서 투자 자금을 보호한다.
펀다는 다음 달 중에 유통 마진을 대폭 줄인 기자재 렌털 서비스를 정식 오픈한다. 그동안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힌 소상공인의 자금 유동성 문제만 해결했다면 앞으로는 해당 서비스로 창업 단계 사업자도 지원할 계획이다. 가게를 차린 지 얼마 안 된 사업자에게는 자금 대출이 어렵다. 신용 평가 기반이 되는 매출 데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그 대신 저렴한 비용으로 기자재를 대여해 주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20일 “시장 가격 700만~1000만원 수준의 초음파 식기세척기를 렌털할 경우 월 10만원대 초반으로 비용을 약 30% 이상 낮출 수 있다”면서 “창업 자금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기자재 렌털 서비스로 창업 대출을 해 주는 것과 유사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초 위메프와 선보인 이커머스 선정산 서비스도 다른 대형 업체로 확대한다. 그동안 정산까지 빠르면 일주일, 늦게는 두 달 시간이 소요됨으로써 온라인 판매업자가 유동성 문제에 시달려 온 점에 초점을 맞췄다. 신청 후 2영업일 이내로 판매 대금을 받을 수 있다. 자금 확보를 위해 은행과 제휴했다. 올 상반기 중에 여러 쇼핑몰에서 서비스를 동시 오픈할 예정이다.
밴(VAN)사 또는 포스(POS)사와의 제휴도 추진한다. 박 대표는 “올해 제휴 키워드는 데이터와 채널”이라면서 “밴·포스사 데이터로 고객(상점)이 얼마나 건실한지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밴사와 포스사가 제공하는 매출 분석 페이지에서 바로 펀다 대출 서비스로 넘어갈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면서 “소상공인 수요가 있는 다양한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서 상위 브랜드로 자리 잡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