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핵융합연구소(소장 유석재)가 초전도핵융합연구장치 'KSTAR' 실험 10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2025년까지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를 300초간 유지한다는 목표를 재차 밝혔다.
핵융합연은 20일 오전 10시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KSTAR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문미옥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 원광연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이사장 등 국내 인사를 비롯해 해외 주요 핵융합 연구기관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이현곤 핵융합연 부소장은 이 자리에서 향후 연구계획을 소개했다. 2025년까지 KSTAR 장치를 업그레이드 해 플라즈마 장시간 유지 기술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1억도 이상 플라즈마를 300초 이상 유지하는 연구를 수행하겠다고 전했다. 이들 목표는 핵융합 상용화 가능성을 가져오는 문턱이다.
그동안 성과도 발표했다. 핵융합연은 2010년 KSTAR를 활용해 초전도 토카막 장치로는 처음으로 고성능플라즈마 운전(H-모드) 구현에 성공했다. 이듬해 핵융합 상용화 핵심 난제인 플라즈마 경계면불안정현상(ELM)을 완벽하게 억제했다. 최근에는 이온온도 1억도 이상 초고온 플라즈마 운전도 실현했다.
유석재 소장은 “KSTAR는 우리나라가 핵융합 선도국으로 성장하는 원동력이 됐다”며 “우리나라가 누구보다 먼저 핵융합에너지 실현 열쇠를 쥐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각계의 축하와 격려도 잇따랐다. 베르나 비고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국제기구 사무총장은 “KSTAR는 핵융합에너지 개발에 값진 기여를 하는 몇 개 안되는 시설”이라며 “ITER 성공에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문미옥 차관은 “더 뜨겁고 더 오래가는 인공태양을 만들기 위해 도전하는 과학자를 응원한다”며 “KSTAR에서 경험을 쌓은 인재가 ITER 운영에 기여하고 우리나라 핵융합 실증로 기술개발과 건설에 연계되도록 중장기 선순환 체계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