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부터 일반인도 대학 온라인 강좌를 들으면 학점으로 인정받는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는 맞춤형 강좌도 늘어난다.
교육부는 '2019년 한국형 온라인 공개강좌(K-MOOC, 케이무크) 기본계획'을 21일 발표했다.
케이무크는 대학 강좌를 온라인으로 누구나 무료로 수강하는 서비스다. 이전에도 대학생이 아닌 일반인도 케이무크 강좌를 들을 수 있었지만 학점을 받을 수는 없었다. 강좌를 여는 일부 대학이 해당 대학 소속 학생에 한해 학점을 인정하는 정도였다.
교육부는 지난해 말 '학점인정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 관련 법령과 고시를 개정해 제도 기반을 마련했다. 상반기 내 학점은행제 학점과정 운영을 위한 시험부정방지 기능 등 케이무크 플랫폼을 개선한 후 하반기부터 학점은행제 강좌를 개강한다.
학점은행제는 학교 안팎의 다양한 형태 학습과 자격을 학점으로 인정하고,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학위를 취득할 수 있게 하는 제도다. 학점을 받을 수 있으면 케이무크 참여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케이무크는 2015년 10월 27개 강좌로 시작해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510강좌를 운영했으며 올해 650강좌 예정이다. 신규 수강신청건수는 2015년 5만6000명에서 2018년 33만1000명으로 매년 가파르게 늘었다.
강좌 당 수강생 수는 줄어들었다. 유명한 강좌는 이미 수강한 학생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4차 산업혁명 등 사회변화에 대응해 맞춤형 강좌를 대폭 확대한다. 4차 산업혁명 관련 분야와 전문인력양성 분야를 각각 대주제로 한 '묶음강좌'를 총 10묶음 개발할 예정이다.
취업준비생, 재직자 등의 실질적인 직무역량 함양을 위한 직업교육분야 15강좌와 한국학 및 국가 정책 수요 분야 10강좌 등 전략적 지원이 필요한 강좌 개발도 지원한다. 다양한 분야 강좌 개설을 위해 자율분야 25강좌를 공모해 개발할 계획이다.
강좌개발 기관 범위도 늘린다. 대학·전문대학·사이버 대학 등 모든 고등교육기관과 기업, 출연연, 기업부설연구소, 직업능력개발훈련기관, 공익법인도 케이무크 강좌 개발에 참여할 수 있다.
교육부는 향후에 케이무크 플랫폼을 누구나 지식을 공유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학습자에게 다양한 강좌와 고급기능 제공을 위해 일부 유료 기능도 도입한다. 이를 위해 올해 모형을 발굴하고 내년 시범 운영을 할 계획이다. 희망 기업 맞춤형 강좌나 민간이 순수 자체 재원으로 개발한 강좌 등이 유료 기능에 해당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향후에는 빅데이터 분석결과를 기반해 학습자에게 맞춤형 학습 상담을 제공하는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학습지원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보경 정책 전문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