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 혁신, 일자리 창출, 유망 반도체 기업 인수합병(M&A) 등 모험자본시장 전반에 총 3조7000억원에 이르는 펀드가 올해 신규 조성된다. 2조4300억원 규모 혁신모험펀드를 비롯해 5000억원 규모 기업구조혁신펀드, 2700억원 규모 은행권일자리펀드 등 정책 수요에 맞는 신규 출자 사업이 연이을 전망이다.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은 올해 총 7개 모펀드에서 8058억원을 출자해 3조7000억원 규모 자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지난 1월 산업은행, 산은캐피탈과 공동으로 출자 사업을 개시한 혁신성장펀드를 시작으로 연중 신규 출자가 이어질 예정이다.
2분기에는 성장사다리펀드 500억원, 특허청이 125억원을 출자하는 기술금융펀드가 선보인다. 125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금융위원회와 특허청이 공동으로 발표한 지식재산(IP) 금융 종합대책에 따른 후속 조치다. 2분기 출자사업에 이어 4년간 5000억원 규모로 순차 조성한다.
상반기 중으로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으로 출자하는 지역소재기업 특화 펀드도 700억원을 목표로 사업 공고를 실시한다. 3분기에는 기업구조혁신펀드, LP지분세컨더리펀드, 사회투자펀드 등 회수 및 재도전 지원을 위한 펀드에 자금이 집중 투입된다.
특히 자본시장의 기업구조조정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기업구조혁신펀드에 2576억원 규모 출자 사업을 개시한다. 이르면 1분기 중으로 지난해 출자한 1차 블라인드펀드 결성을 마치고 추가로 5150억원 규모 펀드 조성을 유도한다. 사회투자펀드는 총 250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4분기에는 일자리창출펀드도 출자 사업을 개시한다. 총 2700억원 규모 자펀드 조성이 목표다. 지난해 12월 3200억원 규모로 조성된 은행권일자리 모펀드에서 자금이 투입된다.
이 밖에 1000억원 규모 R&BD사업화 펀드, 마포청년혁신타운과 연계한 스타트업펀드 등의 출자도 실시할 방침이다. 반도체 기업의 M&A 지원을 위한 프로젝트펀드도 총 500억원 규모로 연중 수시 출자에 들어간다.
이동춘 한국성장금융 대표는 “성장사다리펀드만을 운용하던 성장금융이 지난해 6개의 신규 모펀드를 조성했다”며 “이를 통해 시장에서 기업들이 마주하는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적절히 제거하고 기업이 성장하는데 사다리가 되겠다는 목표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성장금융은 지난해 12월 기준 성장사다리펀드로부터 2조63억원을 출자해 총 107개, 9조3672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조성했다. 107개 자펀드는 후속투자를 포함, 총 1437개 기업에 5조6985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투자 금액 가운데 73%는 중소기업에 투입됐다.
성장금융은 조성된 펀드에서 투입한 자금이 기업 성장과 직접 이어질 수 있도록 기업 성장단계에 따른 성장자금을 중심으로 자금을 지속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성장금융 관계자는 “앞으로도 성장사다리펀드는 모험자본 구심점으로 다양한 민간 및 정책 자본과 공동으로 출자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며 “추가 모펀드 결성도 꾸준히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