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2차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대북 제재를 풀어주고 싶지만 이를 위해서는 북한이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추가 비핵화 실행조치를 촉구했다.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마지막 만남이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추가 회담 가능성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앞서 기자 질의를 받고 “북한에서 뭔가 하고 싶어 한다”면서 “많은 성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재를 풀 수 있다면 좋겠다”며 대북제재 해제 또는 완화 가능성을 공개 거론했다. 다만 북측이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 등 '의미 있는' 행동에 나서야 한다는 단서도 달았다. 앞서 북측은 '평양공동선언'에서 미국의 상응조치가 있다면 영변 핵시설의 영구적 폐기 등을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에서는 영변 핵시설을 포함을 추가 비핵화 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의 비핵화 대가로 미국은 일부분 제재완화와 종전선언 등을 건넬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북한의 지정학적 위치와 그에 따른 경제성장 잠재력을 다시 거론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본다”며 “북한 역시 이를 기대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2차 정상회담이 “마지막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회담 결과에 따라 대북 지원 등에 관한 추가 회담이 열릴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회담 기대치를 낮추려는 것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회담 기대치를 낮추려 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진행되고 있는 회담 내용, 단계 등을 봤을 때 상황을 자연스럽게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비핵화라고 하는 게 '텔레비전 코드 뽑듯'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고 긴 시간 단계적으로 이뤄져야 될 내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단계별로 후속 회담이 있을 것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