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해외 판매량 감소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KT&G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4% 감소한 1조2632억원으로 잠정집계됐다고 2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조4756억원, 당기순이익은 9062억원으로 각각 4.1%, 22.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국내 담배 판매량 증가 등으로 인해 1조1058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479억원) 대비 5.5%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22% 증가한 2720억원을 기록했다.
KT&G 실적부진은 해외 담배사업 악화가 주요 원인이다. KT&G 담배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6295억원, 영업이익 1조81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4%, 19%씩 줄었다.
담배 수출은 2017년 8785억원에서 2018년 5415억원으로 38.4% 급감했다. 특히 중동과 독립국가연합(CIS)의 수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KT&G 담배 수출은 이란,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이 절반을 차지하지만 해당 지역 유통담당인 알로코자이가 발주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아프리카와 중남미 등 신시장과 인니, 러시아 등 해외법인의 판매량은 증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지 맞춤형 신제품 지속 출시, 유통망 확대 등으로 판매량이 증가하고 있으며 중남미·아프리카 권역에서도 지속적인 시장 개척과 다양한 제품 출시로 판매량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은 궐련 담배 시장 총수요가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략 브랜드 중심의 신제품 출시, 성장 브랜드에 대한 적극적 투자 등으로 점유율이 전년 동기대비 2.3% 늘어난 61.9%를 기록했다.
빠른 속도로 시장을 키워가고 있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릴 플러스'(5월), '릴 미니'(10월), '릴 하이브리드'(12월) 출시 등 집중적인 투자와 공격적인 제품 확장으로 시장 경쟁력이 증가하고 있다.
KT&G 측은 “지난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해외담배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시장 컨세서스를 소폭 상회했다”며 “올해는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 증가와 신시장, 해외법인의 성장세 지속 등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