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제네바모터쇼 D-7, 유럽 '전기차' 패권 경쟁

세계 4대 모터쇼인 제네바모터쇼가 다음 달 5일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막을 연다. 모터쇼 위상 축소로 올해는 현대차 등 일부 완성차 브랜드가 빠졌지만, 유럽 브랜드를 중심으로 전동화 모델이 대거 출품돼 친환경차 시장 경쟁에 불을 지필 전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제네바모터쇼에는 기아차와 쌍용차 등 한국 브랜드를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BMW, 폭스바겐, 푸조, 시트로엥 등 유럽 현지 브랜드들이 올해 자동차 시장 트렌드를 이끌 신차 150여종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유럽 신차 출시 일정이 모터쇼 일정과 맞지 않아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아자동차가 2019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할 전기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
기아자동차가 2019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할 전기 콘셉트카 티저 이미지.

올해 제네바모터쇼 신차 트렌드는 '전동화'로 요약된다. 전년보다 하이브리드차와 전기차 출품이 전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유럽에서 촉발된 강력한 내연기관 배출가스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각 브랜드 제품 전략을 보여준다.

기아차는 과감한 혁신을 내세운 새 '전기 콘셉트카'를 공개한다. 기아차 유럽 디자인센터가 제작을 담당한 전기차는 대담하고 파격적인 디자인이 특징이다. 차체 전면에 둥근 기아(KIA) 엠블럼 대신 필기체 형식 레터링을 장착했고, 사이드미러 대신 카메라를 장착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아차는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기술도 전시한다.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쌍용자동차 신형 코란도.

쌍용차는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란도'를 유럽에 처음 선보인다. 신형 코란도는 차체가 낮고 넓어 보이는 '로우 앤 라이드(Low & Wide)' 콘셉트를 적용해 역동성과 균형감을 강조했다. 여기에 차량 제어 기술 '딥컨트롤(Deep Control)'을 적용해 자율주행 상용화 최고 수준인 레벨(Level) 2.5를 실현했다.

유럽 브랜드는 전동화 모델을 전면에 내세운다. 벤츠는 전기차 브랜드 'EQ' 제품군에 추가할 다목적차량(MPV) 'EQV'와 차세대 전기 경주용차 '포뮬러 E 콘셉트'를 소개한다. EQV는 미니밴 형태 MPV로 전기로만 구동한다. 포뮬러 E는 올해 전기차 경주에 신규 투입할 전기 포뮬러카 콘셉트 버전이다. 벤츠는 2022년까지 10종 이상 전기차 제품군을 갖출 계획이다.

BMW 뉴 7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745e.
BMW 뉴 7시리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745e.

BMW는 전기 이동성을 표방한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5종을 처음 공개한다. 플래그십 세단 뉴 7시리즈 기반 PHEV 모델 3종(745e·745Le·745Le xDrive)은 직렬 6기통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를 결합해 394마력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전기만으로 최대 58㎞를 주행할 수 있다.

폭스바겐이 버기(Buggy)를 모델로 제작한 전기 콘셉트카.
폭스바겐이 버기(Buggy)를 모델로 제작한 전기 콘셉트카.

폭스바겐은 1970년대 미국식 '듄 버기(Dune Buggy)'를 모델로 한 전기 콘셉트카를 내놓는다. 폭스바겐이 개발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MEB'의 우수한 활용성과 유연성을 입증하게 위해 제작했다.

푸조 전기 소형차 e208
푸조 전기 소형차 e208

푸조는 소형차 '뉴 208'에 기반한 전동화 모델 'e208'을 선보인다. 전기로 구동하는 e208은 50㎾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00㎾를 발휘하며 1회 충전으로 최대 450㎞를 달릴 수 있다. 유체 냉각식 온도 조절 시스템으로 빠른 배터리 재충전과 수명 연장도 가능하다.

운전면허 없이 탈 수 있는 자동차도 등장한다. 시트로엥이 공개할 '에이미 원 콘셉트'는 제약 없는 도심 모빌리티 비전을 구현했다. 2인승 초소형 자율주행 전기차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사용 기간과 장소, 차량 상태를 관리할 수 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