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경형 SUV '베뉴' 막바지 품질 점검…상반기 조기 투입

현대자동차가 '베뉴'로 알려진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X1(프로젝트명)' 양산을 앞두고 실제 도로 주행 등 막바지 품질 점검에 돌입했다. 현대차는 상반기 내 QX1을 조기 투입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최근 울산공장에서 QX1 양산 직전의 차량 수십여대를 시험 생산했다. 차량은 국내는 물론 해외로 보내 주행 테스트를 거쳐 최종 품질을 점검한다.

QX1은 코나(사진) 등 현대차 최신 SUV에 적용한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다.
QX1은 코나(사진) 등 현대차 최신 SUV에 적용한 디자인 요소를 계승한다.

양산 준비가 마지막 단계에 접어들면서 현대차는 애초 하반기로 예정했던 신차 출시일을 한두 달 앞당겨 상반기 내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글로벌 SUV 시장 성장세에 더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QX1은 코나보다 작은 차체 크기의 경형 SUV로 유럽 차급 기준 'A세그먼트'에 속한다. 신차가 출시되면 기존 소형차 '엑센트' 자리를 대체한다. 차명 유력 후보인 '베뉴(VENUE)'는 프랑스어로 '탄생' '완성'을 의미한다.

QX1은 현대·기아차 차세대 소형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했다. 파워트레인은 1.0ℓ T-GDI 가솔린 엔진과 1.4ℓ MPI 가솔린 엔진, 1.6ℓ E-VGT 디젤 엔진 세 가지다. 주력인 1.0ℓ 엔진은 최고출력 120마력, 최대토크 17.5㎏·m 수준의 성능을 갖췄다.

QX1에 탑재할 1.0ℓ T-GDI 가솔린 엔진.
QX1에 탑재할 1.0ℓ T-GDI 가솔린 엔진.

외관은 '코나' '싼타페' 등 현대차 최신 SUV 디자인 요소를 따른다. 전조등을 위아래로 분리한 컴포지트 헤드램프와 현대차 새 디자인 정체성인 캐스캐이딩 그릴을 장착한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 젊은 고객층이 선호하는 신기술도 대거 탑재한다. 가격은 코나(1800만~2800만원)보다 200만~400만원가량 저렴하게 책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QX1이 출시되면 현대차는 경형부터 대형까지 총 5종에 달하는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게 된다. 현대차 SUV 라인업은 'QX1(경형)-코나(소형)-투싼(준중형)-싼타페(중형)-팰리세이드(대형)'으로 늘어난다. 이와 별개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도 첫 번째 SUV로 자리할 'GV80'을 연말 출시한다.

현대차가 QX1 출시로 SUV 풀라인업을 구축하면 대당 단가가 높은 SUV 판매 비중이 늘면서 회사 수익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QX1은 국내는 물론 북미와 유럽, 신흥국 등 글로벌 시장 점유율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중국과 인도·남미 등 신흥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과 해치백 수요가 계속 줄고 있지만, SUV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현대차가 SUV 라인업을 강화하는 것도 차종별 글로벌 시장 수요 변화에 따른 적극적인 제품 다변화 전략 일환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 자동차 전문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