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컴퓨터설계로 전기차충전기·선글라스 만드는 미국 스타트업

3차원(3D) 캐드(CAD·컴퓨터지원설계)를 활용한 전기자동차 충전기가 개발됐습니다. 사람 얼굴을 3D 스캐닝해 선글라스 등 아이웨어를 만들고 차량 실린더까지 설계합니다.

미국 스타트업이 3D 설계·엔지니어링 애플리케이션 '솔리드웍스'를 이용해 혁신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은 정보기술(IT)을 기반으로 창업한 초기기업입니다. 미국 스타트업 업계는 다쏘시스템솔리드웍스를 설계와 디자인 전반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기존 2D보다 현실감 있게 설계할 수 있는 데다 시제품을 제작하기 전 시각적으로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습니다.

지난달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솔리드웍스월드 2019 3D익스피리언스 스타트업 피칭대회가 개최됐다. 피칭에서 우승한 조슈아 아비브 스파크차지 최고경영자(CEO)가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지난달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솔리드웍스월드 2019 3D익스피리언스 스타트업 피칭대회가 개최됐다. 피칭에서 우승한 조슈아 아비브 스파크차지 최고경영자(CEO)가 트로피를 들어보이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지난달 미국 댈러스에서 열린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월드 2019'에서는 솔리드웍스 등 다쏘시스템 3D 설계 툴을 활용해 제품을 설계·디자인한 스타트업 피칭대회가 열렸습니다.

전기자동차 충전을 어디서든 할 수 있게 휴대용 충전기를 개발한 스파크차지, 3D설계로 개인맞춤형 선글라스를 제조 판매하는 스켈멧, 리프트가 있는 트럭 등에 실린더를 제공하는 라이즈 등 세 스타트업이 경쟁을 펼쳤습니다.

스켈멧은 3D스캐닝과 3D프린팅, 솔리드웍스를 활용해 개인맞춤형 선글라스를 만듭니다. 개인 시력과 얼굴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맞춤 상품으로 설계 제작합니다. 안경점 반품 비중을 줄일 수 있고 서비스 내구성도 높인다는 강점이 있습니다.

수동 조정을 최소화하거나 배제해 변수를 낮췄습니다. 제품 차별성을 유지하고 모방제품 방지를 위해 독자적인 디자인 허브를 구축해 지적재산권과 특허도 획득했습니다. 라이즈는 리프트가 달린 트럭의 배터리 수명 문제를 고려해 실린더를 개발했습니다. 솔리드웍스로 모터 움직임 등 기계 동작을 예상해 기계를 제조합니다. 하이브리드 형태 배터리를 고안해 전력문제도 해결했습니다. 중장비 전력화와 가속화에 특화됐습니다.

스파크차지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만들었습니다. 휴대만 하면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충전기입니다. 장거리 운행 시 오프라인에 구축된 전기차 충전설비의 느린 속도와 날씨에 따라 유동적인 사용량 등 수요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했습니다.

솔리드웍스로 설계 단계에서 기기 결함을 분석했고 여러 개 충전기를 한 번에 사용할 수 있는 환경도 구축했습니다. 모듈형 조립식 기기로 사용이 쉽고 1분당 1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전기가 충전됩니다. 레벨1보다 14배, 레벨2보자 6배 빠른 충전속도입니다. 우승은 스파크차지에게 돌아갔습니다. 혁신성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결과입니다.

솔리드웍스를 활용해 세 달 이상 걸리던 오일탱크 검사를 8시간 만에 해결하는 스타트업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스퀘어로봇은 사람 대신 로봇을 이용해 탱크 운영을 중단하지 않고 검사를 마쳤습니다. 기존에는 탱크 내 내용물을 다 비워야 해 세 달 이상 시간이 걸렸습니다. 3D 대시보드를 사용해 한 곳에 데이터를 저장하고 공유하는 등 쉬운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이 솔리드웍스월드 2019 3D익스피리언스 피칭대회에서 심사를 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버나드 샬레 다쏘시스템 회장이 솔리드웍스월드 2019 3D익스피리언스 피칭대회에서 심사를 하고 있다. 박종진기자 truth@

3D프린터 설계에도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스트라타시스 등 글로벌 3D프린터 기업이 솔리드웍스를 설계 툴로 사용합니다. 국내에서는 3D프린터 제조기업 신도리코가 대표적 솔리드웍스 사용 기업입니다.

솔리드웍스는 기존 구축형 소프트웨어(SW)로 제공되는 형태에서 인터넷망을 활용하는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클라우드 방식으로 지원되면서 사용자 접근성이 편리해졌습니다.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고 운용체계(OS)에 상관없이 접속할 수 있다는 강점 때문입니다. 항상 최신 업데이트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보안성도 우수합니다.

지앙 파올로 바씨 다쏘시스템 솔리드웍스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형태로 제공되는 솔리드웍스 '엑스패밀리' 서비스가 미래 설계 핵심이 될 것”이라며 “인공지능(AI)을 탑재해 단순작업은 자동화하는 등 설계 편의성을 강화하고 완성도는 높인다”고 약속했습니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