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미세먼지 사태 속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에서 도보로 퇴근했다. 앞서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도보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하철로 각각 출근했다.
청와대는 이날 직원 주차장을 폐쇄했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기간 동안 경내에서도 업무용 차량 51대 가운데 전기차 6대와 수소차 1대만 운행했다. 직원도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출근했다.
노 비서실장은 전날 “미세먼지로 국민께서 피해와 고통을 겪고 있는 마당에 청와대가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면서 업무용 차량과 직원 출퇴근용 개인차량 운행을 전면금지했다.
노 비서실장은 7일 삼청동 공관에서 차량을 사용하지 않고 10여분 걸어서 청와대로 출근했다. 유 장관도 이날 아침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 참석하면서 대중교통을 이용했다.
문재인 대통령도 이날 출근에는 차량을 이용했으나 퇴근 때는 관저까지 걸어갔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도 비상저감조치 발령 중에는 평소 사용하던 관용차가 아닌 전기차나 수소차를 별도로 배차 받아 이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행사 때는 경호 문제로 예외를 두기로 했다.
안영국 정치 기자 ang@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