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이 지난해 연구·개발(R&D)법인을 분리하면서 발표한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 계획을 포기하면서 군산공장에 이은 2차 공장폐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국지엠은 R&D 법인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는 이쿼녹스 후속으로 알려진 준중형 SUV 개발 계획을 변경해 한국에서 생산할 예정인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CUV)만 개발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지엠은 지난해 R&D 법인 분리 의사를 밝히면서 차세대 준중형 SUV 개발을 한국에서 진행하겠다고 수차례 밝혔다. 특히 GM은 한국지엠 R&D 법인 분리가 산업은행 반대에 부딪혀 무산될 위기에 처하자 신설 연구개발 법인을 준중형 SUV·CUV 연구개발 거점으로 지정해 10년간 유지키로 합의하고 4045억원의 추가 출자를 받았다. 때문에 이번 한국지엠의 결정은 지난해 산은과 합의한 사항에 배치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지엠이 준중형 SUV 개발관을 포기함으로 인해 '제2차 공장 폐쇄' 사태가 벌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해 군산공장은 생산성 악화로 폐쇄하고, 신차급 차종 '크루즈'를 단종했다. 창원공장의 경우 현재 가동률이 50% 가량 떨어졌고, 부평공장 역시 후속 생산차종에 따라 가동률이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측은 지난해 12월 18일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 법인 설립 당시 밝힌 사항으로, 기존 계획과 변동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영정상화 계획에 따라 글로벌 신차 2종 생산을 배정받아 부평공장에서 준중형 SUV를 생산하고 창원공장에서 CUV를 생산하는 것은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지난해 7월 발표한 중형 SUV 개발 계획은 확정된 사안은 아니었고 신설 R&D 법인의 인력 규모 등을 고려해 CUV 개발로 계획을 수정한 것이기 때문에 경영정상화 계획은 지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지엠은 경영정상화 계획에서 밝힌 대로 차세대 글로벌 차량을 위한 3기통 다운사이징 가솔린 엔진의 개발·생산을 내년부터 시작하기로 했다. 부평공장에서 이 엔진을 생산하기 위해 현재 라인설치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