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이 올해 반도체 시장 1위 자리를 탈환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 둔화로 삼성전자 실적 감소가 예상돼서다.
8일 시장조사업체인 IC인사이츠는 올해 세계 반도체 시장이 작년보다 7% 감소한 4689억달러(약 53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반도체가 작년보다 24% 급감하는데 따른 결과다.
메모리 둔화로 삼성전자는 올해 반도체 매출이 20% 축소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은 전체 반도체 매출 중 83%를 차지할 정도로 메모리 비중이 높아 변화의 폭이 크다.
반면 비메모리가 주력인 인텔은 올해 작년과 유사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인텔은 1% 성장을, 삼성은 20% 감소가 예상돼 두 회사의 순위가 올해 뒤바뀔 것이란 게 IC인사이츠의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D램을 앞세운 메모리의 기록적인 호황으로 2017년과 2018년 세계 반도체 왕좌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작년 하반기 들어 메모리 경기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올해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실적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지속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IC인사이츠는 “올해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시장이 큰 부진을 겪을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물론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도시바 등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20% 이상 매출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올해는 악명 높은 반도체 시장의 불안한 사이클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건일 전자/부품 전문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