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주거스타일이 바뀌고 있다. 주변 원룸 시세 절반 가격에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다른 세입자와 커뮤니티를 형성해 외로움도 덜 수 있다.
셰어하우스우주(대표 김정현)는 지난달 중순 셰어하우스 100호점을 광운대 인근에 오픈했다. 기존 아파트 등을 공유하던 주거시설에서 벗어나 건설사와 함께 전용 건물을 지었다. 식당, 휴게실, 커뮤니티룸을 갖췄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0년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30%를 넘어설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 중 20~30대가 전체 1인 가구 40%를 차지한다. 셰어하우스는 낮은 가격에 양질의 주거공간, 넓은 공용시설을 제공해 대도시 1인 가구에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우주는 2012년 창업해 2013년 셰어하우스 1호점을 오픈했다. 한옥을 리모델링했는데 구조가 어울리지 않았다. 이후 아파트, 단독주택, 다세대, 다가구 등 주택 형태와 고시원, 여관을 개조한 비주택을 개조해 셰어하우스를 만들었다.
주로 대학교 주변이나 사회초년생이 많은 곳이 타깃이다. 관악구, 서대문구, 동작구 등 대학가나 강남과 가까운 곳이 인기다.
이아연 우주 부대표는 “대학교 주변 원룸은 보증금도 비싸고 초기 비용이 많이 든다”면서 “취업준비생이나 사회초년생도 주거비 부담은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우주는 보증금으로 정기요금의 두 달치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90만원에서 100만원 정도다. 월 이용료는 위치와 방 크기에 따라 다르다. 96호점을 예로 들면 1인실이 45만원, 2인실이 39만원이다. 공과금, 관리비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원룸에 살려면 집세와 공과금 등을 합해 100만원 이상이 들어간다.
100호점부터 문을 여는 셰어하우스는 프리미엄을 지향한다. 올해 6월 오픈 예정인 동교동 점에는 지하에 근린 생활시설을 포함한다. 전용공간과 프로그램을 특화할 예정이다. 공연 이벤트팀도 함께 들어가 커뮤티니에 참여할 수 있다.
우주는 전국으로 지점을 확장한다. 하반기부터 5대 광역시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점지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프랜차이즈나 브랜드화 등으로 새로운 형태를 만들어 낼 목표다. 건물 위주 셰어하우스 개발과 내부 프로그램을 고도화해 누적 입주자 3000명 커뮤니티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 부대표는 “기본 계약기간이 6개월로, 원하는 기간을 설정하면 필요한 지점으로 자유롭게 옮길 수 있다”면서 “매매나 임대차 계약보다 뛰어난 또 하나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인터뷰-이아연 우주 부대표
“직장 잘 다니고 있던 딸이 갑자기 친구와 셰어하우스 사업을 하겠다고 부모님이 걱정을 하셨어요. 하숙집처럼 밥 해주고 빨래 해주는 거라 생각하셨어요.”
이아연 우주 부대표는 “젊은 세대를 위한 주거환경 개선 사업이라고 설득했다”면서 “부모님 뿐 아니라 임대인도 하숙 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현 대표와 동갑내기 친구다. 대학 때 김 대표 딜라이트를 도와주며 알게 됐다. 엑센츄어에서 부장까지 지냈다. 그는 지방에서 상경한 직원 열악한 주거환경을 보고 경악했다. 모여서 살면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사업에 동참했다.
그는 “청년에게 주거비용을 줄여주겠다고 시작했는데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다”면서 “외롭지 않고 안전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커뮤니티 프로그램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