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 카풀 허용 여부를 두고 대립하던 택시업계와 카풀업계가 합의문에 서명하면서 장시간 지속돼 온 카풀 이슈가 일단락된 모습이다. 택시업계, 카풀업계, 정부 등이 참여한 사회 대타협기구는 지난 7일 마지막 회의를 열고 출퇴근 2시간씩 카풀 영업을 허용하겠다고 합의했다. 단 주말과 공휴일은 제외했고, 택시와 이용자의 수요 및 공급 격차 해소를 위해 규제 혁신형 플랫폼 택시 등을 만들기로 했다. 이 갈등은 지난해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카풀 스타트업 '럭시' 지분 100%를 252억원에 인수하면서 시작됐다. 그러나 지난해 인수는 한국 모빌리티 스타트업에 창업과 투자를 활성화시키는 촉매제가 된 것도 사실이다.
모빌리티 서비스 가운데 시장을 주도하는 것은 단연 카카오모빌리티이지만 스타트업의 비약 성장도 무섭다. 카풀 서비스 '타다' 또한 소비자 중심으로 설계된 모빌리티 서비스다. 지난 18일 출시된 '타다 어시스트'는 이동이 불편한 만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승객이 원하는 시간에 이동할 수 있도록 즉시 배차하는 것이다. 서비스 차량에는 3인까지 탑승할 수 있고, 일반 고객이 이용하는 '타다 베이직'보다 요금도 저렴하다. 교통 약자를 배려하기 위해 소음 없는 전기 차량만 배차된다는 것도 특징이다. '타다'의 모회사 서비스인 '쏘카' 역시 기존 렌트카 시장에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 개념을 입혀 국민이 쓰는 보편 서비스를 만들어 낸 바 있다.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 혁신이 편리한 세상을 만들어 가면서 새로운 시장 또한 정의해 가고 있다.
자동차 공유 렌트 서비스 '트라이브'는 소비자가 여러 종류의 차량을 타 보고 싶은 욕구 충족을 위해 설계된 서비스다. 자동차 구독 서비스로도 표현되는 '트라이브'는 다양한 차량 공유와 이용이라는 젊은 고객층의 요구를 파악했고, 단가도 파격으로 낮추는 혁신에 성공했다. 최근 현대차로부터 '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TIPS) 투자 유치에 성공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서비스에 가입해서 원하는 차량을 선택한 후 구독 신청을 하면 취향대로 차량 추천이 이뤄지고, 월 구독료를 내는 방식이다.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을 타기팅한 스타트업도 있다. '팀와이퍼'는 고객의 차량 정보가 가장 자연스럽게 유통될 수 있는 방법을 제안하며, 차량관리 분야 가운데 이용 빈도가 가장 높은 '세차' 서비스 플랫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세차 고객에게 간편한 세차 예약뿐만 아니라 와이퍼 하나면 내 차 전담 관리팀이 생긴 것처럼 차량 상태를 점검하고 관리를 받을 수 있는 후속 서비스를 제공한다. 팀와이퍼는 현재 손세차와 셀프세차 전용 O2O 서비스를 개발, 운영하고 있다. 손세차장의 경우 전국에 등록된 업체만 1만2000여개에 이르는 시장 규모에 집중했다.
데이터 기반 신차 구매 서비스인 '카룸'은 수입차 신차 구매 시장에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이다. 견적에 대한 불신과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발품의 불편함을 맞춤형 큐레이션 서비스로 극복했다. 카룸에는 수년간 쌓아둔 차량 사진 데이터가 구조화돼 있고, 매년 새로운 모델이 출시되는 차량 모델도 쉽게 판별할 수 있는 차량 전문가가 학습 데이터를 수집하기 때문에 상당히 분별력이 있는 데이터셋을 갖추고 있다. 이를 통해 많은 소비자가 기존 매체에 뿌려져 있는 자동차 정보를 이미지 한 장으로 손쉽게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차 딜러사 입장에서는 잠재 고객 확보와 검색에 허비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향후에는 카룸기술을 응용, 범행 차량을 식별하는 분야에도 사용할 수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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