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전면은 물론 측면에 버튼이 하나도 없는 이른바 '키리스(Keyless)' 스마트폰 상용화에 나선다. 올 가을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10'(가칭)이 삼성의 첫 키리스 스마트폰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버튼을 없애면 매끄러운 디자인의 일체감 있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다. 삼성은 갤럭시노트10에 이어 중저가 모델에도 키리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 키리스가 향후 스마트폰 시장의 핵심 기술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25일 복수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기 스마트폰에 키리스 기술을 적용한다. 스마트폰 측면에 달린 전원 버튼과 볼륨 버튼을 없애는 것이 골자다. 삼성은 버튼을 눌러 제어하는 물리적인 방식을 터치로 바꿔 겉으로 드러나는 버튼 없이도 전원을 켜고 끌 수 있고, 볼륨을 키우거나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키리스 기술을 올 가을 출시 예정인 갤럭시노트10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재 중국업체 NDT의 키리스 모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NDT는 누르는 힘을 인식하는 포스터치 센서를 활용, 키리스 모듈을 제조하고 있는 곳”이라면서 “그러나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뿐만 아니라 갤럭시A 시리즈 같은 중저가 스마트폰에도 키리스 기술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삼성은 키리스용 센서와 모듈 등을 공급할 곳을 찾고 있으며, 조만간 서플라이체인(SCM)을 결정할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자사 스마트폰에 키리스 기술을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중국에서는 올해 1월 메이쭈가 버튼이 없는 스마트폰을 내놓았다. 그러나 세계 최대 스마트폰 업체 삼성전자가 신제품에 처음 적용하는 만큼 관련 부품 업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키리스 기술을 준비하는 것은 디자인 강화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근 스마트폰은 편리하면서 일체감 있는 디자인이 강조되는 추세다. 풀스크린이 대표적으로, 큰 화면과 몰입감을 높이기 위해 스마트폰 전면에 있던 지문인식 버튼도 없앴다. '디스플레이 지문인식' 기술이 기존의 지문 인식 버튼을 대신한 것처럼 향후에는 스마트폰 측면에 달린 나머지 버튼까지 모두 자취를 감출 것으로 예상된다.
버튼이 없으면 스마트폰 일체감을 높일 수 있다. 또 겉으로 드러나거나 튀어나온 부분이 없어 매끄러운 디자인을 구현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기술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전면 카메라를 위해 디스플레이에 뚫은 구멍(홀)도 앞으로는 없어지는 형태로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키리스 개발 여부와 관련해 “향후 출시 제품에 적용될 기술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강해령기자 kang@etnews.com
윤건일 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