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올해 서울, 부산, 광주 등 7개 도시에서 수소전기버스(FCEB) 35대를 시범 운영한다. 또 2023년까지 스위스에 단계적으로 수소전기트럭(FCET) 1000대를 공급하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수소전기차(FCEV) 연간 50만대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서경원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 팀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한-유럽 미래 자동차 컨퍼런스: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의 새로운 기회와 과제'에서 현현대차그룹 수소 비전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해 발표한 '수소전기차(FCEV) 비전 2030' 계획을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2030년 국내에서 연간 50만대의 FCEV 생산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대차는 2020년 연간 1만1000대, 2022년 4만대, 2025년 13만대, 2030년 50만대 등 생산시설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서 팀장은 “승용 FCEV의 경우 울산 전용 공장에서 생산을 맡고, 버스와 트럭 등 상용 FCEV는 전주 공장에서 생산한다”면서 “2030년까지 연구·개발(R&D) 및 설비 확대에 총 7조6000억원을 신규 투입해 연간 70만대 규모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 50만대 규모의 FCEV 생산능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상용 FCEV 사업능력을 강화한다. 우선 FCEB의 경우 지난해 서울 정규노선에 시범운행을 시작한데 이어, 올해 부산, 광주, 울산, 창원, 아산, 서산 등으로 확산한다. 이에 따라 올해 7개 도시, 35대 FCEB가 각 도시 정규노선을 달린다. 이는 유럽 35개 도시에서 FCEB 90대를 투입한 보급 확대 시범사업 'CHIC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다.
현대차는 지난해 수소 에너지기업 H2 Energy(이하 H2E)와 계약한 FCET 납품 계획도 올해부터 시작한다. 2023년까지 수소전기 대형 냉장 밴(VAN) 및 일반 밴을 단계적으로 1000대를 공급하는 것이다. 스위스에 공급되는 FCET는 대형트럭 '엑시언트'를 기반으로 유럽 현지 법규를 충족하는 신형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장착된다.
서 팀장은 “넥쏘에 적용된 수소연료시스템을 상용차에 채용하는 형식으로 새로운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고, 1차적으로 내구성을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한다”면서 “상용차는 승용차 대비 무한대에 가까울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2017년 토요타, 혼다, BMW, 토탈, 에어 리퀴드 등 13개 업체와 함께 '수소 위원회(Hydrogen Concil)'를 창립하면서 수소경제를 확립해왔다. 당시 다보스 포럼에서 발족된 수소위원회는 현재 회원사가 55개로 늘었다. 현대차는 에어 리퀴드와 함께 공동의장을 맡고 있다.
위원회는 2050년 수소시스템이 전체 에너지 생산량의 18%를 차지하고, 수소경제 규모도 연간 2조2500억달러(약 2550조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 팀장은 “수소경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재 시점에서 품질을 유지하면서 단가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이고, 현대차도 FCEV, 수소연료전지시스템 개발에 있어서 이 부분을 중점으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