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바이오기기업체 써모피셔사이언티픽(ThermoFisherScientific)이 미국 유전자치료제기업 브래머바이오(BrammerBio)를 17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빠르게 성장하는 유전자 치료제 시장 선점이 목표다.
써모피셔사이언티픽은 질병분석 장비부터 의약품 개발, 실험실 장비까지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가진 생명과학분야 글로벌 업체다. 세계 7만여명 직원과 함께 연매출 200억달러 이상 달성한다. 국내에도 600명 직원이 속한 서울 오피스를 비롯해 전국 10곳 커머셜 오피스를 운영한다.
유전자 치료제는 감염·결함 등 비정상 유전자를 정상으로 바꾸거나 치료 효과가 있는 유전자를 환부에 투입해 증상을 고치는 차세대 바이오의약품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치료를 유전 난치병 해결책으로 전망한다. 제약 업계에 따르면 300종에 가까운 유전자 치료제가 현재 연구 중이다. 치료제 개발연구를 완료하면 100여종 이상 질병 치료 효과가 기대된다.
브래머바이오는 2016년 브래머 바이오제약사와 플로리다 바이오직스가 합병해 탄생한 회사로 미국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시작했다. 유전자 치료제 가운데 바이러스 매개체(viral vectors)를 주 연구주제로 삼는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브래머 올해 매출은 2억5000만달러로 추정된다.
마크 캐스퍼 써모피셔사이언티픽 대표는 “브래머바이오는 바이러스 매개체 분야 선두주자”라면서 “유전자 신약 개발은 희귀병 환자에게 엄청난 영향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유전자 치료제는 개발 이후 치료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다. 희귀한 치료방법과 더불어 치료비 자체가 매우 높기 때문이다. 제약사와 보험업계는 치료비 분납 등 유전자 치료법을 상용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기업의 유전자 치료제 분야 진출이 활발하다. 로슈는 지난달 FDA가 승인한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한 스파크테라퓨틱(Spark Therapeutics)을 인수했다. 스파크테라퓨틱은 실명, 혈우병 등 난치병 유전자 치료제 전문 업체다. 화이자도 이달 프랑스 회사 비벳 테라뷰틱(Vivet Therapeutics)에게 유전자 치료제 개발을 위탁하는 조건으로 6억3000만달러를 투자했다.
성다교 수습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