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내수 판매 삼성 제쳤다

LG베스트샵, 15년 만에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 추월

LG베스트샵이 전년 대비 28.8% 고공 성장하며 내수 가전유통 시장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15년 만에 따라잡고 역전에 성공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LG베스트샵이 전년 대비 28.8% 고공 성장하며 내수 가전유통 시장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15년 만에 따라잡고 역전에 성공했다. 1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LG베스트샵 강남본점에서 고객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etnews.com

LG베스트샵이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과 올레드 TV 판매 확대, 신가전 육성 등에 힘입어 지난해 내수 가전 유통 시장에서 삼성디지털프라자를 15년 만에 추월했다. 특히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20%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면서 향후 추가 성장 기대감도 높다. 이 같은 성과에는 한국영업본부장직을 8년째 맡아서 이끌고 있는 최상규 사장의 뚝심도 큰 역할을 했다.

1일 전자공시시스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하이프라자(LG베스트샵)는 지난해 매출액 2조6889억원으로 삼성전자판매(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 2조5467억원을 넘어섰다.

LG베스트샵은 전년 대비 매출이 28.8%나 고도 성장한 반면에 삼성디지털프라자는 2.6% 성장에 그쳤다. LG베스트샵 매출이 삼성디지털프라자를 넘어선 것은 2003년 이후 15년 만이자 1999년 감사보고서를 전자공시한 이래 두 번째다.

2004년부터는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이 계속 앞섰고, 2015년에는 7000억원 이상으로 격차가 벌어졌다. 양사 간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한 것은 2016년부터다. LG베스트샵 매출이 20% 가까이 증가하면서 격차를 좁히기 시작했다. 이후 매년 20%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업계는 LG베스트샵이 삼성디지털프라자 매출을 역전한 것이 단순히 유통 차원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수 시장에서는 LG전자의 가전 경쟁력이 삼성전자를 앞섰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롯데하이마트나 전자랜드는 여러 브랜드 제품을 팔지만 삼성디지털프라자, LG베스트샵은 각각 삼성과 LG 제품 위주로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LG베스트샵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LG전자 프리미엄 가전 경쟁력 △스타일러, 건조기, 무선청소기 등 신가전 성장 △올레드 TV 판매 확대 △영업력 강화 등이 꼽힌다.

LG전자는 초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비롯해 트롬 세탁기, 휘센 에어컨, 디오스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을 갖췄다. 여기에 의류관리기 시장을 개척한 스타일러, 건조기의 인기를 이끈 트롬 건조기, 상 중심 무선청소기 시장 확대를 견인한 코드제로 A9 등 신가전이 빠르게 성장했다. 올레드 TV는 대중화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해 전체 TV 매출 비중에서 20% 이상을 차지했다.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최상규 LG전자 한국영업본부장 사장

여기에 LG베스트샵의 영업력 강화도 큰 역할을 했다. LG전자에서 내수 판매를 맡고 있는 한국영업본부는 최 사장이 2010년부터 본부장직을 맡고 있다. 최 사장은 고객 관점을 강조하며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를 추진해 왔다. 특히 2016년을 전후해 홈플러스 숍인숍을 확대하면서 매출 확대 성과로 연결했다. 또 LG베스트샵 매장에서 가상현실(VR) 컨설팅을 제공하는 등 고객 맞춤형 서비스와 상담도 강화했다.

최 사장은 “그동안 성장한 이유를 한마디로 말하기는 어렵다”면서 “LG전자가 스타일러 등 새로운 가전을 업계에서 가장 먼저 시작해 성과를 내면서 앞서 왔고, 다른 가전도 품질을 높이면서 점유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최 사장은 “현장 판매사원의 역량이 높아진 것도 굉장히 큰 효과가 있다”면서 “국민이 LG 브랜드를 좋은 시각으로 봐주는 것도 작용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삼성디지털프라자-LG베스트샵 연도별 매출 현황(단위:억원)

자료:전자공시시스템

LG, 내수 판매 삼성 제쳤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