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그 몸살 '킹스레이드', 김진수 베스파 대표 공식 사과...악용자에 대해선 영구정지

김진수 베스파 대표
김진수 베스파 대표

상장사 베스파가 개발·서비스하는 모바일 RPG '킹스레이드'에서 뽑기 버그가 반년 넘게 방치된 채 서비스되고 있다. 베스파는 알고도 방치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베스파는 공식카페를 통해 “영광의 리그 휘장 상점에서 휘장을 소모하지 않고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버그가 발견됐다”며 “작년 9월부터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영광의 리그 휘장 상점 버그를 사용하면 특별 아이템 소환권과 코스튬을 재화 소모 없이 무료로 계속 구매할 수 있다. 대만 이용자가 발견하며 다른 국가로 퍼져 나갔다. 메크로를 이용해 상품 구매 시 확인 팝업이 노출되기 직전 매우 짧은 순간에 다른 상품을 터치해 구매 상품이 바뀌도록 한다. 바뀐 상품이 보유 휘장 최대량보다 비싼 상품일 경우 휘장이 소모되지 않고 구입할 수 있다.

해당 버그가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로 알려지고, 베스파가 9월부터 버그가 존재했다는 점을 인정하자 이용자 여론이 급격히 악화됐다. 글로벌 원빌드 서비스 중인 킹스레이드에는 국가 대항전이 존재한다. 또 이용자가 예민한 PvP 보상 상품이라 파급력은 더 컸다. 이용자들은 지속 제보에도 불구하고 버그를 내버려뒀다며 비난 강도를 높였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가 킹스레이드 공식 카페에 올린 사과문 전문
김진수 베스파 대표가 킹스레이드 공식 카페에 올린 사과문 전문

베스파는 1일 오후 6시 알고 방치한 건 아니고 버그 악용자가 발생하고 이를 인지해 데이터를 열어보니 문제 발생 시점이 9월인 것을 알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버그가 지속 제보됐다는 의견이 있어 전 언어권 CS 전수조사를 실행했고 그 결과 베트남에서 딱 1건 제보된 바 있다”며 “제보를 파고들었다면 인지할 수 있는 문제였고 그러지 못했던 것을 뼈저리게 반성한다”고 말했다.

베스파는 버그 9회 이용까지는 호기심 영역으로 분류하고 코스튬을 회수했다. 10회 이상 악용자는 영구이용정지 조처를 내리며 일단락시켰다.

베스파는 2013년 설립된 게임사로 킹스레이드로 흥행에 성공했다. 작년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150개국 이상에서 12개 언어로 서비스 중이다. 국내 매출보다 해외 매출이 6배 이상이다.

넥사이팅 스튜디오, 마트료시카 스튜디오, 케이알제로 스튜디오에서 신작을 개발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킹스레이드 단일 타이틀 매출 발생 회사다. 이용자 이탈은 매출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진수 대표는 “사건 인지가 늦어져 많은 실망을 안겨 드린 것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 말씀 올린다”며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