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에너지·화학 전문기업 SK이노베이션이 인천 무의도에 위치한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매입했다. 홈플러스는 매각 자금을 미래 성장 역량 강화에 투자할 예정이며 SK이노베이션은 인재 육성을 위한 연수시설로 활용할 계획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홈플러스가 운영하던 연수원 '홈플러스 아카데미'를 1154억원에 인수했다. 무의도 동북쪽 해변 7만7000㎡(약 2만3300평) 용지에 강의실 11개, 객실 77개 규모로 구내식당과 박물관, 헬스장, 실내수영장 등을 갖췄다.
'홈플러스 아카데미'는 2011년 홈플러스 운영사 영국 테스코그룹이 700억원을 투자한 연수시설이다. 당시 테스코는 아시아지역 6곳 현지법인 임직원 교육 목적으로 건립했으나 홈플러스가 테스코와 결별하며 한국 직원 연수나 직원 휴가시설 등으로 활용돼 왔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달 사내 게시판에 “홈플러스 아카데미 매각 절차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글로벌 인재 양성 허브를 목적으로 개원했지만 운영 효율과 효용성 면에서 지속 유지가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고 (매각)자금은 미래 성장 역량 강화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카데미 매각자금은 홈플러스가 중점을 두고 있는 창고형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과 온라인 배송 물류센터 '하이브리드 풀필먼트센터' 확대에 사용할 계획이다. 창고형 할인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장점을 모은 매장 '홈플러스 스페셜'은 지난해 6월 대구점에 1호점을 오픈한 이후 현재 16호점을 오픈했으며 연내 22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풀필먼트센터'는 기존 대형 물류센터가 아닌 지역 거점형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인천 계산점 1개 점포에서 운영중이며 현재 3개 점포에 적용을 준비중이다. 이를 통해 온라인 사업에 적극 나설 계획이며 홈플러스는 거점별로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건물을 매입한 SK이노베이션은 인재 육성을 위한 연수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대전 연구소 내 숙박 시설을 갖춘 건물이 있지만 시설이 협소하고 거리가 멀어 연수원을 추가 매입한 것이다. 무의도는 이달 말 인천국제공항이 위치한 영종도와 연결되는 연도교가 개통 될 예정으로 접근성이 향상 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베터리 소재 사업 확장으로 구성원이 늘었고 인재를 육성하기 위한 연수시설 필요성에 의해 매입했다”며 “증축, 추가 건물 설립 등의 계획은 없으며 현재 시설을 개보수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