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가 '월드클래스 300' 후속 사업으로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을 추진한다. 세계 최고 수준 기업을 키운다는 사업 취지를 유지하면서도 중견기업을 지원하는 대표 브랜드 사업으로 만든다. 신산업 분야 기업 지원 비중을 확대하고, 연구개발(R&D)·수출·금융 등 기업 종합지원 체계도 강화한다.
3일 업계와 관련 기관에 따르면 산업부는 '월드클래스 300' 후속 사업명을 '월드클래스 플러스: 글로벌챔프 육성사업'으로 정하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고 있다. 예타 평가가 통상 6개월 정도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하반기에는 사업 규모와 내용이 확정된다.
산업부 월드클래스 플러스 사업은 매출 700억~1조원 사이 중견기업과 후보중견기업을 지원한다. 기존 월드클래스 300 사업이 400억~1조원 사이 중소·중견기업이 대상인 것과 비교하면 중견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2020년에서 2029년까지 10년간 국비 7000억원을 포함한 총 1조4000억원을 중견기업 육성에 투자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매출 700억원 이상인 후보중견기업과 중견기업이 된지 얼마 안 된 기업을 지원한다”며 “중소벤처기업부 사업과 명확하게 구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신산업 분야 지원도 강화했다. 2029년까지 △전기·자율차 △사물인터넷(IoT)·가전 △반도체·디스플레이 △바이오·헬스 △에너지 신산업 등 5대 신산업 분야 중견기업 지원 비중을 5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난해 기준 월드클래스 사업중 5대 신산업 분야 기업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신산업 지원을 대폭 강화했다.
현재 중견련이 맡고 있는 '중견기업 CTO 협의회'를 확대해 중소·중견 기업과 수요·공급 기업 간 공동 연구개발(R&D)과 사업도 발굴한다. 중견·중소·벤처 컨소시엄 지원 비중도 지난해 5%에서 2029년까지 40%로 확대한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KEIT), 무역보험공사·KOTRA, 산업은행·지식재산보호원 등이 참여하는 '월드클래스 플러스 서포터즈'를 구성해 사업을 밀착 지원한다. R&D와 수출, 금융, 지식재산권, 인력을 포괄하는 전방위 지원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월드클래스 사업은 2011년 첫 시작한 사업이다. R&D, 해외마케팅 등 패키지형 지원으로 잠재력을 갖춘 중소·중견기업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목표다. 사업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기업 267곳이 월드클래스 300 사업 지원을 받았다. 2017년까지 선정된 247곳은 기업 평균 매출이 선정전 1762억원에서 2265억원으로 증가했다. 국내 강소기업이 세계무대로 나갈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다.
산업부는 '월드클래스 300' 사업을 잇기 위해 사업명에 월드클래스 명칭을 유지하기로 했다. 대신 사업명에서 숫자를 빼고 플러스라는 표현으로 지원 가능 기업수에 제한을 두지 않기로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기존 월드클래스 사업도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성과가 컸다”며 “기존 사업 성격을 유지하면서 고용 창출에 기여하도록 중견기업 지원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말했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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