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위원장이 3일 금융권과 핀테크 상생을 당부했다. 이에 우리은행은 올해 13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날 최 위원장은 서울 여의도 한화금융센터에서 열린 우리은행 핀테크랩 '디노랩' 개소식에서 “금융권 핀테크랩으로 금융권과 핀테크가 협력적 경쟁관계(coopetition)를 구축하길 바란다”면서 “핀테크 기업의 혁신 기술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금융회사 높은 신뢰도와 네트워크, 안정적인 시스템을 결합, 국내외 투자 유치도 이끌어내는 핀테크 허브가 되길 바란다”고 기원했다.
이에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핀테크 기업에 300억원을 지원하고 핀테크 기업 규모 확대(스케일업)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하겠다”면서 “우리은행은 디지털 마켓플레이스를 구축하고 글로벌 핀테크 기업을 지원해 세계 교두보가 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앞서 최 위원장은 지난 2월에도 금융그룹 회장들을 만나 금융회사의 핀테크 기업 지원 강화를 부탁한 바 있다.
금융위 차원에서도 핀테크 내실화를 한 단계씩 다져나가고 있다. 지난 1월 핀테크 기업과 금융권 핀테크 담당자 대상으로 올해 정책 방향을 소개했으며 3월 금융규제 사전 신청 서비스를 검토했다.
그 결과 지난 1일 금융혁신지원특별법을 시행하면서 첫 혁신금융심사위원회를 개최했다. 우리은행이 신청한 '드라이빙 스루 결제 서비스'도 우선심사 대상 혁신 서비스에 포함됐다.
최 위원장은 “2014년만 해도 금융당국은 핀테크와 같은 기존 금융권이 아닌 회사들을 어떻게 봐야할지 뚜렷한 입장을 정하지 못했다”면서 “그러나 최근 2년 동안 그런 관점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밝혔다.
KT 대주주 적격심사가 미뤄져 인터넷전문은행 건전성을 해친다는 지적에는 “미루고 있는 것이 아니며 대주주 적격성 심사 신청이 들어와서 조만간 하게 될 것”이라며 “금융위원장 결정 사항이 아니라 위원회 전체 논의에서 충분히 검토가 될 것”이라고 입을 열었다.
이번 디노랩 개소식에는 최 위원장과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장정욱 아마존웹서비스(AWS)코리아 대표, 김태훈 레이니스트(뱅크샐러드) 대표, 강정석 에이젠글로벌 대표 및 디노랩 1기 10개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우리은행이 문을 연 디노랩은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기술을 실제로 적용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공간이다. 명칭에는 '디지털 이노베이션'과 성장 가능성이 짙은 스타트업을 지칭하는 단어 '다이노(공룡)'라는 중의 표현을 담았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