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우 제우스 대표 “다관절 로봇사업 진출, 연내 성과 기대”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제우스가 일반 산업용 로봇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보유한 기술을 새로운 시장에 적용해 시너지를 내고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포부다. 전방기업 투자 계획과 업황에 따라 실적 부침이 큰 장비 업계에 신사업 진출 성공사례를 제시할지 눈길을 끈다.

제우스(대표 이종우)는 산업용 다관절 로봇 '제로'를 오는 6월 출시한다. 하반기부터 국내 중견·중소기업과 기존 보유 고객사를 타깃으로 제품을 알려 가시 성과를 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최근 세계 제조업은 협동로봇이 화두다. 사람 팔처럼 생긴 다관절 로봇이 반복 업무를 수행하면서 작업자를 도와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다.

이종우 제우스 대표가 산업용 다관절 로봇 제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이종우 제우스 대표가 산업용 다관절 로봇 제로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전자신문DB)

제우스가 개발한 제로 로봇은 기존 협동로봇 형태와 동일하지만 일반 산업용 기계처럼 단독으로 생산 현장에 투입된다. 비용이 기존 로봇보다 저렴하고 파이썬 언어를 적용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사용자가 쉽게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등 협동로봇의 장점을 두루 갖췄다. 작은 크기로 공간 활용성이 높아 소규모 제조 현장에서도 강점이 있다. 낮은 전력 소모, 가벼운 무게 등도 장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제우스는 이 분야 선두인 일본 경쟁사에 뒤지지 않는 반복 정밀도와 속도를 갖췄다고 자부했다. 정확한 위치로 빠르게 움직여야 생산 효율성이 극대화되기 때문에 반복 정밀도와 속도는 제조 로봇이 갖춰야 할 핵심이다.

이종우 대표는 “제로 로봇의 위치반복 정밀도 오차범위는 ±0.02㎜로 상당히 정밀하다”며 “8세대 규격의 대형 디스플레이 기판을 정확한 위치로 이동시키는 정밀제어 기술을 갖고 있고 이를 제로에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최대 속도도 일본 경쟁사와 유사한 수준을 구현했다고 강조했다. 제로 로봇은 모델마다 다르지만 최대 회전속도 267.3deg/s까지 구현한다.

제우스는 반도체용 세정장비와 진공 크라이오 펌프, 디스플레이 컬러필터 공정용 열처리 장비가 주력 사업이다.

산업용 로봇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약 4년 전부터 제품을 개발하고 인력을 영입했다. 특히 산업용 로봇 핵심인 조인트 부분을 직접 개발하고 관련 모듈을 일본 대형 부품사와 공동 개발했다. 제로 로봇 사업을 위해 100여명 이상의 서비스 엔지니어도 갖추는 등 본격 사업에 나섰다.

이종우 대표는 “제우스가 기존 갖춘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고객사와 플러그밸브 등 부품 관련 고객사를 우선 대상으로 제로 로봇을 알려나갈 예정”이라며 “적은 비용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원하는 중견기업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