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첨단기술외부자문위원회(ATEAC)' 인선에 대한 직원들 반발로 설립을 백지화했다.
미국 인터넷 매체 복스는 4일(현지시간) 구글이 ATEAC 설립을 철회하고 전면 재검토한다고 전했다. 출범 발표 1주일 만이다.
구글 대변인은 “현재 상황에서 우리가 원하는 대로 ATEAC가 기능하기 힘들다”며 “협의회를 끝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공지능(AI)이 제기하는 중요 문제들 계속 책임질 것”이라며 “외부 의견 수렴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 찾겠다”고 덧붙였다.
구글은 지난주 AI 윤리 자문위를 발족했다고 발표했다. AI 기술로 발생하는 문제 관련 의견을 듣고 자문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구글 직원들은 자문위 인선을 성명을 통해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성적 편향성 가진 케이 콜스 제임스 헤리티지재단 회장이 위원회에 포함돼 있었기 때문이다. 구글은 제임스 회장이 '다양한 관점'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해명했으나 오히려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일자 자문위원으로 초빙된 알레산드로 아퀴스티 카네기멜론대 교수도 불참의사를 밝혔다. 그는 트위터에 “AI를 비롯한 디지털 분야 '공정' 실현에 매진해왔다”며 “구글 자문위가 자신이 참여할 곳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직원들은 다이언 기븐스 턴벌언맨드 최고경영자(CEO)도 자문위에 걸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군용 드론 개발하는 국방부 프로젝트에 참여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묘섭기자 my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