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인공지능(AI) 어시스턴트 '알렉사(Alexa)' 사용범위가 처방전, 개인 건강·보험 정보까지 늘어난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아마존 관계자는 7일(현지시간) 알렉사가 건강정보 관련 연방정부 개인정보보호법 요건을 충족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에게 민감한 개인 건강 정보까지 전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보험회사 시그나(Cigna), 당뇨병 관리 기업 리봉고 헬스(Livongo Health) 등 주요 헬스케어 기업 5개가 공동으로 연방 프로토콜을 사용해 새로운 기능을 개발했다. 향후 사용자는 알렉사를 통해 긴급 진료 예약, 약 배송 추적, 건강 보험 혜택 확인 등 일상생활 헬스 정보를 습득할 수 있다.
음성 명령을 활용한 헬스케어 서비스 시장이 확대가 예상된다. 지금까지 건강정보 관련 음성 기술은 환자 사생활 정보 침해에 대한 우려로 다른 영역에 비해 활발히 개발되지 않았다.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은 의료 기업·관련 기관은 환자 정보를 기밀로 유지하고 필요할 때에만 접근이 가능하도록 허용한다. 이를 위반 시 벌금뿐만 아니라 형사처벌을 당할 수 있다.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남아있다. 소비자가 기본 업무 이외 알렉사를 얼마나 사용하는 지에 대한 실용성 검증이 필요하다. 지난해 알렉사는 사용자 사적인 대화를 녹음·공유해 프라이버시 논란을 일으켰다. 스마트 스피커는 2014년 시장에 첫 도입된 이후 지난해 성인 5명 중 1명은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는 만큼 기업에게 헬스 음성인식 서비스는 영향력을 한 단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이번 건강정보 기능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애플 시리 등 경쟁사로부터 한발 앞서 나가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다. 미국벤처기업 루프 벤처스에 따르면 아마존 스마트 스피커 시장 점유율은 2017년 59%에서 2018년 40%로 떨어졌다. 최근 AI 시장 선점을 위한 인력 충원, 투자 확대 등을 선언한 만큼 이번 알렉사 헬스케어 알림 기능이 기회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성다교기자 dk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