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디즈(대표 신혜성)가 올 1분기에만 크라우드펀딩 3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1월 누적 펀딩액 1000억원을 돌파한 후 파죽지세다. 지난 1월 15일부터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시행되면서 크라우드펀딩 증권 발행 한도가 높아졌다. 기존 7억원에서 15억원으로 확대되면서 스타트업이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최대 15억원까지 조달할 수 있게 됐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올 1분기에만 100% 이상 성장했다”면서 “올해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올해 2000억원, 내년 5000억원까지 누적 펀딩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와디즈 펀딩 액수는 2016년 106억원, 2017년 282억원, 2018년 601억원으로 해마다 배 이상씩 성장했다. 올해 자본시장법이 개정되면서 신기록 경신이 이어질 전망이다.
2012년 창업한 와디즈는 2014년부터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 서비스를 정식 오픈했다. 2016년부터는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을 개시해 당시 모집 최고한도였던 7억원을 수차례 달성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창업벤처전문 PEF 라이선스를 취득했다. 직접투자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현재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약 15개 사업자가 있다. 이중 와디즈는 올 1분기 모집금액 기준 85% 점유율을 차지한다.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은 아이디어를 지닌 제품이나 서비스를 비금전적 형태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펀딩은 투자에 대한 보상으로 주식이나 채권을 취득하게 된다. 현재 일반투자자는 연 1000만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
와디즈는 올해 상반기 오프라인 숍을 론칭한다. 상품을 직접 체험해 보고 투자할 수 있다. 강남이나 성수동에 위치를 물색 중이다. 플래그십 매장처럼 새롭고 독특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창업자도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도록 커뮤티니 개념으로 운영한다.
미국 인디고고, 일본 마쿠아케 등 해외 크라우드펀딩 업체와 제휴도 했다. 기존 인디고고에 등록하려면 에이전시를 통해야 하는 등 비용이 많이 들었다. 시제품도 필요했다. 와디즈에서 검증된 스타트업은 간편 절차로 검증을 마치고 바로 인디고고에서 바로 펀딩을 받을 수 있다. 마쿠아케에는 6개 프로젝트가 론칭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분야별 인기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리워드형 크라우드펀딩에선 패션, 푸드, 디자인소품, 홈리빙, 테크 순이었다. 투자형 크라우드펀딩에선 식음료(F&B), 문화콘텐츠, 교육 순으로 많은 프로젝트가 오픈됐다.
신혜성 대표는 “창업기업을 위한 투자에 민간에서 5분의 1을 담당한다”면서 “투자자 관점에서도 예금, 펀드, 주식 이외에 또다른 투자처가 생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신혜성 와디즈 대표
“산업은행을 다니다가 2012년에 사표를 내고 창업을 했습니다. 당시에는 핀테크라는 단어도 나오지 않았고 금융권 창업은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들 저를 이해할 수 없다는 분위기였습니다.”
신혜성 대표는 “당시 담보물을 기반으로 돈을 빌려주는 곳만 있었다”면서 “회사를 많이 봐와서 다른 형태의 금융이 있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그는 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연결 강화로 정보비대칭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돈의 유통을 새로운 방식으로 흐르도록 고안했다. 지금은 아이디어가 있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들이 가장 먼저 찾는 플랫폼이 됐다.
와디즈에서는 투자받는 사람들을 메이커라고 부른다.
신 대표는 “와디즈에 오는 메이커들이 아이디어를 매력적으로 출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면서 “투자, 유통, 마케팅을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스타트업 선순환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라고 강조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