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가 최근 일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제품군을 축소하고 차량용 OLED 조명 비중을 확대했다. 차량용 OLED 사업에 대응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조명용 OLED 브랜드 '루플렉스' 제품군을 줄이고 자동차용 OLED 조명 비중을 늘리는 형태로 라인 생산계획을 조정했다.
LG디스플레이는 5세대 규격(1100×1250㎜) 구미 P5 공장에서 조명용 OLED 패널을 생산하고 있다. 회사는 최근 일반용 OLED 조명 생산 비중을 줄이고 차량용 OLED 조명 비중을 늘리기로 했다. 본격적으로 차량용 OLED 패널 생산에 돌입하면서 조명 제품군도 늘린 것이다. 일반용 OLED 조명은 제품 라인업을 축소해 생산 효율화를 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OLED 조명 제품 라인업을 줄이고 차량용 OLED 조명 생산비중을 높이기로 했다”며 “차량용 OLED 디스플레이를 본격 생산하면서 차량용 OLED 조명 공급에 힘을 싣는 동시에 확산이 더딘 OLED 조명은 제품군을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OLED 조명은 형광등이나 발광다이오드(LED) 등 일반 조명과 달리 자유로운 디자인으로 구현할 수 있고 자연광에 가까운 게 강점이다. 하지만 LED 조명 가격이 워낙 저렴해 OLED 조명은 기대보다 시장을 빠르게 확산하지 못했다.
현재 학습용 조명 스탠드의 경우 OLED 스탠드가 10만원대 후반에서 30만원대로 형성됐다. 반면 LED 스탠드는 주로 2만~5만원대에 분포돼 있어 가격차가 상당하다. 일반 조명시장에 LED가 처음 출시됐을 때 프리미엄 조명으로 일반 형광등과 상당한 가격차가 있었다.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면서 일반 대중시장에 자리잡아 OLED 조명과 상당한 가격차를 형성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17년 12월 별도 OLED 조명 브랜드를 출시하고 사업 확대를 노렸지만 가격차를 극복하지 못해 사업이 쉽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일부 프리미엄 매장 중심으로 납품했지만 사업 규모를 당초 기대만큼 키우는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에 자동차용 OLED는 올 하반기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등 본격 매출 발생이 기대되고 있다. 이미 액정표시장치(LCD) 제품으로 다임러벤처, BMW 등 국내외 유수 자동차 제조사와 전장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앞선 디자인과 기능을 요구하는 일부 해외 선두 제조사들이 OLED를 잇달아 채택해 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차량 내부 디자인 혁신을 위한 OLED 패널뿐만 아니라 자동차 후미등과 실내등 용도로 함께 OLED 조명을 공급해 자동차 시장에서 OLED 조명을 확대할 계획이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