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의료 관련 금융에서 독보적 위치를 차지하겠습니다. 이를 위한 모우다만의 다각화된 안전장치로 저신용 대출자가 고금리를 이용해야하는 악순환을 끊겠습니다.”
전지선 모우다 대표는 남다른 이력 때문에 누구보다 개인간(P2P) 금융시장에서의 역선택과 정보비대칭에 집중했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고 플로리다 주립대에서 게임이론을 강의했다. 정년 트랙의 조교수직을 그만두고 2016년 6월 한국에서 의료 전문 P2P업체 '모우다'를 세운 지 벌써 3년이 됐다.
2014년 미국 P2P업체 '렌딩클럽' 상장이 모우다 설립 계기로 작용했다.
전 대표는 “게임이론과 데이터를 결합하는 논문을 여러 편 썼다”며 “당시 렌딩클럽이 데이터를 공개해서 사람들이 채권 부실이나 연체를 예측했고, 이를 보며 과학과 금융을 결합한 시장에 뛰어들고 싶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마침 2015년 한국에서 P2P금융이 본격 개막했다. 렌딧, 8퍼센트 등 신용평가 선두주자들 사이에서 모우다는 '의료인 전문 대출'로 눈을 돌렸다.
그는 “의사들이 개원 초기, 확장기, 유지보수 등 병원 운영 전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을 필요로 하는데다 신용, 장래 소득 등에서 우수한 점과 의료 부문에는 공개 데이터가 많다는 점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모우다는 매출 등 공개된 병의원 각종 데이터를 분석, 독자 심사평가모형을 구축했다. 병원과 일반투자자 간 평균 12%대 중금리 중수익 대출·투자를 중개해왔다.
안전 상환 장치로 △메디세이프 △원리금수취권 NH스마트고지서 서비스 △법무법인에의 채권 회수·배분 위탁 계약 등을 두고 있다. 게임이론 전공자로서 플랫폼 업체와 투자자 간 정보비대칭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이다.
90일 이상 연체 발생 시 투자원금 90%를 모우다 메디세이프 기금에서 지급한다. 초기기금 1억원을 별도 계정에 보관하고 이를 투자자에게 계속 증빙한다.
전 대표는 “메디세이프는 투자자를 위한 안전장치이지만 길게 보면 모우다를 위한 장치”라며 “모우다가 심사와 채권관리에서 성과를 내면 다음 연도에는 회사 자금에서의 적립 비율을 줄일 수 있어 투자자와의 신뢰 구축에 보다 집중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외 NH농협은행과 손잡고 원리금수취권을 블록체인 기반 NH스마트고지서로 제공하고 있다. 이로써 모우다가 내용을 위변조할 수 없다.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한다. 모우다가 채권 회수와 배분이 불가능해질 경우 이를 법무법인이 대신하도록 위탁 계약도 맺었다.
그는 “올해 모우다 대출을 이용하는 의료관계인 고객을 1만명까지 확대하고 전국 병의원·인구·상권 데이터를 결합, 1차 심사 과정을 완전 자동화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함지현기자 goh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