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시장 공룡으로 떠오른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GA) 보험판매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중·대형 GA 소속 설계사 수만 18만명을 상회해 전체 설계사 수 40%를 넘어섰다.
다만 불완전 판매 등 불건전 영업행위는 전년 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보험사보다 높았다. 금융당국은 상시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해 불건전 행위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2018년 중·대형 법인보험대리점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대형 GA는 178개사로 전년 말(180개사)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다.
소속 설계사 수가 500명 이상인 대형 GA는 총 56개사로 전년 대비 1개사가 늘었고, 소속 설계사 수가 100~499명 미만인 중형 GA는 3개사가 감소한 122개로 집계됐다. 특히 소형 GA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100명 미만인 소형 GA는 4317개사로 15개사가 증가했다. 이로써 전체 보험대리점 수는 지난해 5751개사로 전년(5742개사) 대비 9개사가 늘었다.
GA 규모가 커지면서 중·대형 GA 소속 설계사 수는 처음으로 18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기준 중·대형 GA 소속 설계사 수는 전년 대비 4.6% 증가한 18만7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체 보험 설계사(금융기관 제외) 40만8042명의 44.3% 수준이다. 소형사까지 포함하면 전체 설계사의 56%를 상회했다.
중·대형 GA를 통해 체결된 신계약은 1318만건으로 전년(1025만건) 대비 293만건(28.6%) 증가했다. 수수료 수입은 총 6조934억원으로 전년(5조2102억원) 대비 8832억원(17.0%) 늘었다.
전체 보험판매에서 GA가 차지하는 비중도 증가추세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보험판매 건수에서 GA 비중은 11.2%를 차지했다. 전체 비중에서 온라인 의존도가 높은 자동차보험이 50%에 달했다.
판매금액으로 비교하면 이 기간 GA의 초회보험료는 손해보험이 43.8%, 생명보험이 5.9%를 각각 차지했다.
김홍건 금감원 보험영업검사실 팀장은 “보험판매 건수로 보면 GA 비중이 낮지만, 최근 늘어나는 비대면 보험 계약 증가와 판매하지 않은 영역이 상당해 이런 집계가 나타난 것”이라면서 “판매금액으로 볼 때 손해보험에서 GA 비중이 44%에 달해 보험시장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중·대형 GA 규모가 커지면서 시장 영향력도 커지고 있지만, 영업 건전성 측면에서는 여전히 개선할 부분이 많았다.
중·대형 GA 불완전판매 비율은 지난해 기준 보험사 평균인 0.13% 대비 0.6%포인트(P)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0.29%보다는 0.1%P 개선된 것이나 여전히 보험사 대비 높은 수준이다.
김 팀장은 “중·대형 GA가 계속 성장하면서 금융당국의 규제로 불완전판매 등 불건전 영업행위가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면서 “불건전 영업행위 가능성이 높은 지표에 대해선 보험대리점 상시모니터링 시스템(GAMS)을 통해 불건전 영업행위를 집중 감시하고, 평가결과 취약한 GA에 대한 집중 검사 실시할 것이다”고 말했다.
박윤호기자 yun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