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과 공공 디지털 전환이 시작 단계를 넘어 도입 단계로 접어들었다. 은행(금융 부문)과 보건복지(공공 부문) 분야는 도입을 넘어 확산 단계로 들어섰다.
투이컨설팅(대표 김인현)은 이 같은 결과를 담은 2019년 디지털 성숙 수준 조사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디지털 성숙 수준은 투이컨설팅의 디지털성숙모델(DMM)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디지털 전환, 투자 등 기업이나 공공 디지털화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측정하는 조사다.
투이컨설팅은 지난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금융 산업 대상 디지털 성숙 수준을 조사했다. 올해는 공공 부문을 추가, 금융 부문 93개 사례와 공공 부문 70개 사례를 조사했다. 성숙 수준은 △시작(0∼2점) △도입(2∼3점) △확산(3∼4점) △통합(4∼5점) 등 네 단계로 나뉜다.
올해 금융 부문 디지털 성숙 수준은 지난해와 동일한 도입 단계였지만 성숙 지수는 2.4점에서 2.8점으로 상승했다. 확산 이상 높은 수준에 도달한 사례도 지난해 26%에서 올해 36%로 증가했다.
금융 부문 가운데 은행 업종이 3.2점으로 가장 높았다. 은행권이 금융 산업의 디지털 탈바꿈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업종은 2.9점에서 3.2점으로 성숙 수준이 상승한 반면에 보험 업종과 증권 업종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조사됐다.
공공 부문은 평균 2.5점으로 도입 단계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 분야가 확산 수준인 3.1점으로 가장 높았다. 보건 복지 분야는 특히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높은 수준으로 측정되었다. 뒤를 이어 행정 안전 분야가 2.9점으로 다소 높은 수준을 보였다. 반면에 국토교통 분야는 2.3점, 정보통신 분야는 2.4점, 공공금융 분야는 2.2점 등 도입 수준 초기로 나타났다.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은 디지털 수준을 조사해 이를 바탕으로 디지털 전환 등 디지털화 전략과 투자 규모를 측정한다. 호주 정부는 공공기관 디지털 성숙 수준을 △최소 도입 △정보 확보 △전이 △고객 주도 △탈바꿈 등 다섯 수준으로 구분해 현 상황을 파악하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한다.
투이컨설팅은 디지털 성숙 수준을 자가 진단하는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계획이다. 정소영 투이컨설팅 디지털연구소장은 “많은 조직이 디지털화를 추진할 때 현재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향후 전략 등을 명확하게 마련할 수 있다”면서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도 범정부 차원에서 디지털 성숙 모델 등을 만들어 도입하면 체계적 디지털 전환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선 SW 전문기자 riv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