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3D 영화처럼 특정 편광각도에서만 반응하는 보안 디스플레이를 개발했다. 위변조 방지 태그나 보안결제 시스템 개발에 유용한 기술이다.
포스텍(총장 김도연)은 노준석 기계공학과·화학공학과 교수와 통합과정 장재혁 씨 연구팀이 사물인터넷(IoT) 기술로 연동하는 보안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3D 영화를 볼 때 착용하는 안경은 편광안경이다. 편광각도에 따라 의도한 영상만 보이게 돼 입체감을 느끼게 되는 된다. 이런 방식을 이용해 평소에는 투명하지만 특정한 조건에서만 물체를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메타표면이다.
메타표면은 디스플레이나 지폐, 약품, 신분증의 위변조방지패턴에 활용될 수 있지만 아직 정교한 색 변환이 어려워 상용화하는데 한계가 있다.
연구팀은 원하는 빛의 파장영역에서 반사를 극대화하고, 그렇지 않은 영역에서는 반사를 최소화해 스펙트럼을 조절했다. 비대칭성을 가진 나노구조체를 사용해 메타표면에 편광의존성을 부여했다.
이러한 메타표면을 이용해 연구팀은 암호화된 QR코드를 삽입한 메타표면을 만들었다. 현재 사용 중인 스마트폰으로 이를 스캐닝하는데도 성공, IoT 기술과 연동 가능성도 증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고도화된 위변조 방지 태그, 개별 맞춤형 보안결제 시스템, 건물 창이나 벽면에 부착하는 초절전 반사형 디스플레이 등에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노준석 교수는 “편광에 따라 색이 변하는 메타표면을 이용해 정보 보안 코드를 만들어 기존 IoT 기술과 메타표면을 접목하고자 했다”면서 “보안 암호화 디스플레이라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