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해 전기택시 3000대 보급을 위해 다음 달에 전기차 모델 3~4개를 선정한다. 서울시가 우선 택시로 적합한 모델을 정한 다음에, 개인·법인사업자가 해당 차량을 구매하게 한 방식이다. 사실상 공동구매 성격이 강한 만큼, 택시사업자들의 구매 부담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시가 다음 달 환경부의 전기차 보급대상 차종 중에 3~4개의 전기택시 모델을 선정한다. 시는 5월 중순에 국내 출시된 전기차 브랜드 7개를 대상으로 제안발표회를 열 예정이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와 달리 시가 직접 차량을 선정, 구매력을 키워 가격 인하 효과를 유도한 형태다.
제안발표에는 현대·기아차(모델명 코나·니로), 르노삼성(SM3 Z.E.), 한국지엠(볼트), 한국닛산(리프) 등의 참여가 예상된다. 시는 주행거리 성능과 승차공간을 비롯해 집단 구매에 따른 가격할인도 선정 평가에 반영할 방침이다.
전기택시 보급차량 3000대는 개인과 법인택시가 각각 1500대 씩 배정하고 보조금은 일반 전기차 보조금(최대 1350만원)보다 450만원이 더 많은 1800만원을 지원한다. 르노삼성 'SM3 Z.E.'는 약 1600만원,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은 약 2500만원에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집단 구매로 인한 100만~300만원 수준의 추가 가격할인도 예상된다.
또 서울시는 급속충전기 설치 보조금 1000만원씩 50기 분량의 예산 지원한다. 다만 완속충전기는 환경부 보조금(130만원)을 신청해 설치해야 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개인 1500대, 법인 1500대를 보급할 목적으로 다음 달 중에 3~4개의 전기차 모델을 선정해 6월부터 차량을 받게 할 계획”이라며 “개인택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하늘색'으로 규정했던 차량 도색도 자율에 맡길 예정이다“고 말했다.
박태준 자동차 전문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