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교육 발전을 위해서는 교사와 교수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달 25일 쉐라톤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소프트웨어 인재 혁신 좌담회'에서 이민석 국민대 소프트웨어학부 교수는 “학생이 학교 교육에 적응하는 시대를 접고, 학생의 학습 방법에 교수진이 적응하는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모든 행위의 주어는 '교사, 교수'가 아닌 '학생'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새로운 미래 인재를 만들기 위해서는 이전 방식 교육은 한계에 직면했다고 단언했다. 그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교사와 교수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도 학교는 과거 교육 관행이 그대로 흐르고 있다”면서 “아이들의 역량을 강화하기에는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진단했다.
이 교수는 “많은 교사가 좋은 교육을 받아본 기억 자체가 부족하며 SW를 공부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교사는 SW 교수법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고 융합 활동 경험도 부족하다”면서 “교사는 정보 교육이라는 교과 안에서만 SW를 제한적으로 가르친다”고 지적했다.
대학 교수 사회도 마찬가지다. 이 교수는 “교수 평가 체계는 산업에 대한 실질적 기여보다는 논문에 의해 좌우된다”면서 “게다가 기계적으로 정년이 보장되기 때문에 혁신을 위한 동기가 없어 점점 경쟁력도 저하된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사와 교수가 먼저 SW를 접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먼저 주변 문제를 찾고, 작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면서 “그 뒤 결과를 학생에게 알리고 피드백을 받고 개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교수는 본인이 직접 그 과정에서 배운 것들을 기록하고, 학생에게 본인 경험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SW로 문제를 해결하는 경험과 문제의 본질을 이해하는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 이 교수는 “학생이 코딩보다 문제가 더 재미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면서 “학생이 뭘 배우고 있는지 계속 체크한 뒤 교수법을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이제 지식과 지식, 지식과 도구, 재료와 결과, 수단과 목표, 과정과 평가 사이의 경계가 없어진 세상이 됐다”면서 “교사와 교수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끊임없이 발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NHN넥스트 총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국민대 창업지원단장을 맡고 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