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이야기는 이재신 저자가 경영자로서 몸소 체득한 경영의 이치와 기업가정신을 정리한 책이다. 수많은 위기와 난관 속에서도 결코 좌절하지 않고 시대의 리더로 거듭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자신의 가치관뿐 아니라 경영자로서의 자세를 이야기한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 청년들을 언급하며 집필 계기를 밝히고 있다. 그는 뚜렷한 목표나 직업의식 없이 ‘고용 안정’이 보장된 자리만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용기를 주고자 한다. 또한 창의적인 사고를 발휘하여 무언가를 직접 생산하는 일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가기를 독려한다.
기업은 호수와 같다. 호수는 겉으로 보기에 깨끗하며 조용히 멈춰있는 것 같고, 외부 자극이 없을 때는 안전해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살아 있는 호수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부유물이든 침전물이든 결과물을 생성해낼 수밖에 없다. 기업도 평소와 다름없는, 혹은 그 이상의 실적을 내고 일상성을 유지하고 있으면 잘되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사이에 부유물이 수면 위로 떠오를 수도 있고, 문제점이 고여 바닥에서 썩어 들어가기도 한다. 이를 방지하려면 경영자가 회사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하며 항상 새로운 시선과 개혁 의지, 사고방식의 전환을 통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있어야 한다.
고객이 기대하는 가치는 기업이 이루고자 하는 가치와는 다른 성향을 갖고 있다. 설령 기업이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고 하더라도 그 영광은 지속되지 않는다. 고객은 충성스럽지도 않을뿐더러 그들이 누리는 축하 자리에 함께 머물러 있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기업은 항상 출발점에 서 있어야 한다. 미래를 대비하지 못하는 기업의 특징은 현재의 성과를 버리지 못한다는 점이다. 이전에 성공한 과정에서 이루어놓은 매뉴얼, 업무 스타일, 인기를 끌었던 제품 목록을 끌어안고 가다 보면 새로운 시각이 열릴 수 없다. 이를 막는 방법은 끊임없이 질문하는 것이다. “우리의 고객은 누구인가?”, “그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시장의 주인은 누구이며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전자신문인터넷 장윤영 기자 (young@etnews.com)